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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2년'…슈퍼리치 1%, 부의 63% 차지

  • 경제 | 2023-01-16 13:34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 보고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를 휩쓴 지난 2년간 새로 창출된 부의 63%를 상위 1% 슈퍼리치가 차지했다는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AP=뉴시스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를 휩쓴 지난 2년간 새로 창출된 부의 63%를 상위 1% 슈퍼리치가 차지했다는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AP=뉴시스

[더팩트|이중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를 휩쓴 지난 2년간 새로 창출된 부(富)의 63%를 상위 1% 슈퍼리치가 차지했다는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16일 다포스포럼 개막에 맞춰 공개한 '슈퍼리치의 생존 보고서'를 통해 극단적 부와 빈곤이 25년 만에 동시에 증가하는 가운데 불평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옥스팜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속에서도 지난 2년간 전 세계에서 42조 달러의 새로운 부가 창출됐는데 이 가운데 26조 달러(63%)가 세계 상위 1% 슈퍼리치에게 돌아갔다. 나머지 99%의 몫은 16조 달러에 그쳤다.

부유할수록 부가 불어나는 속도는 빨랐다. 전 세계 하위 90% 가운데 1명이 1달러를 벌어들일 때마다 순 자산 10억 달러 이상을 보유한 억만장자의 재산은 170만 달러 늘어났다. 옥스팜은 "억만장자의 재산은 매일 27억 달러씩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팬데믹으로 발생한 식량 위기가 이들에게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지난해 식품·에너지 산업의 수익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늘어났다. 95개 에너지·식품 회사의 이익은 지난해 2배 이상 늘었으며 이들 기업은 3060억 달러에 이르는 추가 이익의 84%(2570억 달러)를 부자 주주들에게 나눠줬다.

하지만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이처럼 급증하는 동안 최소 17억 명의 세계 노동자들은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는 국가에 살고 있으며 세계 인구 10명 가운데 한 명꼴인 8억2000만 명 이상이 굶주림에 시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옥스팜은 각국 정부에 부유층 과세 등 불평등 해소를 위한 행동을 촉구했다. 옥스팜은 "많은 국가에서 억만장자보다 빈곤층의 세율이 더 높다"며 "기업과 억만장자가 공공자금과 폭리로 얻은 이익을 환수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세금 인상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상위 부유층이 축적하는 재산의 규모는 이미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증가세는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며 "부유층과 기업에 수십 년간 적용됐던 세금 감면 책을 과감히 중단하라"고 말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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