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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렸던 증권株 '꿈틀'…본격 회복은 언제?

  • 경제 | 2023-01-16 00:00

정부 지원에 PF 리스크 완화·실적 회복 기대감 반영
당장 수익성 개선 쉽지 않아…투자 심리 개선 시기상조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KRX증권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83%(16.83포인트) 오른 613.67로 거래를 마쳤다. /더팩트 DB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KRX증권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83%(16.83포인트) 오른 613.67로 거래를 마쳤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 영향으로 지난해 끝 모를 하락세를 보였던 국내 증권주가 새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위기감을 키웠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리스크가 정부의 지원책과 규제 완화로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실적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로 투자에 신중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KRX증권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83%(16.83포인트) 오른 613.67로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미래에셋증권(+2.83%) △메리츠증권(+3.99%) △한국금융지주(+3.07%) △삼성증권(+2.67%) △NH투자증권(+2.08) △키움증권(+4.06%) 등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 12일 KRX증권 지수는 596.84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555.64) 대비 7.41% 상승했다. 이는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5.75%)을 상회한 수준이다. KRX 증권 지수는 증시에 상장된 증권업종의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지수로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14개 종목이 지수에 포함돼 있다.

올 들어 한화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각각 13.62%, 12.61%의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각각 11.55%, 10.36%씩 올랐다. 한국금융지주는 10.13%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증권주는 연일 내리막길을 걸었다. 증시 불황으로 증권사들의 부진한 실적이 이어진 데 이어 하반기에는 PF 대출 부실 걱정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영향이다. 실제 지난해 KRX증권지수는 28.98% 하락했으며 이는 코스피 지수(24.89%)보다 큰 낙폭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 이후로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주가 힘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지난해처럼 급격한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정부가 PF시장 연착륙 지원방안을 내놓았고, 주거용 부동산 청약관련 규제도 완화하겠다고 밝히며 증권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PF에 대한 걱정도 완화되는 모양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새해 1월 첫 주 증권업종은 4.2% 상승하며 코스피 1.3% 상승대비 강세를 시현했다"며 "국토부의 PF 시장 연착륙 지원 방안 발표와 주거용 부동산 청약 관련 규제 완화로 부동산PF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 영업의 수익성 회복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수익원이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화 기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 영업의 수익성 회복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수익원이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화 기자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 영업의 수익성 회복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수익원이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추정치가 있는 증권사 다섯 군데(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은 855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60% 줄어들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잠재 리스크 완화로 증권사의 실적 변동성이 축소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지난 3~4년 동안 급증한 PF 사업장 모두가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경색돼 있는 유동성 문제가 완화된다면 PF 사업장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증권업 4분기 실적은 시장 금리 하락에도 대부분 3분기보다 감소할 전망"이라며 "연중 내내 금리 상승의 피해를 입으면서 채권의 금리 민감도를 크게 낮췄기 때문에 금리 하락의 수혜는 적게 입을 것이며 증시와 부동산 동반 부진으로 연말 자산 재평가 시 이익이 아니라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달 말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이 확인되면 투자 심리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증권주 주가는 코스피 대비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이는 정부의 긍정적인 부동산 정책과 배당락일 이후 과도한 하락으로 인한 반등"이라며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는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증권사 투자심리(센티멘트·Sentiment)가 완전히 개선됐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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