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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주가 '꿈틀'했지만…보호예수 해제 이후 향방은

  • 경제 | 2023-01-11 00:00

10일 2.05%(9500원) 오른 47만3500원 마감

10일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46만4000원) 대비 2.05%(9500원) 상승한 47만3500원 거래를 종료했다. /더팩트 DB
10일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46만4000원) 대비 2.05%(9500원) 상승한 47만3500원 거래를 종료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주가 추락으로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녹이던 LG에너지솔루션이 반등을 꾀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전망으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던 LG에너지솔루션은 연간 최대 실적 경신과 미국 포드와의 합작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풍문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이달 말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만큼 주가가 고꾸라질 가능성도 여전한 상황이다.

◆ 역대급 실적에 호재까지…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

10일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46만4000원) 대비 2.05%(9500원) 오른 47만3500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 LG에너지솔루션은 48만4000원까지도 뛰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에도 4.50%(2만 원) 상승하며 장을 마감한 바 있다.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던 LG에너지솔루션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역대급 호실적을 낸 영향이 컸다. LG에너지솔루션 지난해(연결기준)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5조5986억 원, 1조2137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43.4%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9% 뛰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조5375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1.6%, 2021년 4분기보다 92.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374억 원을 기록, 2021년 같은 기간보다 213.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3분기와 견주면 54.5% 줄어든 규모다.

여기에 실적 발표일 또 다른 호재도 알려진 상태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미국 포드는 최근 튀르키예 3자 합작공장 계약의 새 협력사로 LG에너지솔루션을 유력한 후보로 검토 중이다.

당초 튀르키예 배터리 공장은 포드와 SK온이 튀르키예 대기업 코치와 추진하던 프로젝트다. 세 회사는 연간 30~45GWh 규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합작공장을 2025년까지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에 짓기로 했다. 하지만 SK온의 자금 문제가 불거지며 합작공장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LG에너지솔루션의 파트너사 합류 소식과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포드가 LG에너지솔루션을 낙점한 건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함"이라면서 "포드와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사업을 위한 MOU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말을 아끼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튀르키예 합작공장 계약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답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1주년을 앞두고 '오버행' 우려가 불거진다. /더팩트 DB
LG에너지솔루션 상장 1주년을 앞두고 '오버행' 우려가 불거진다. /더팩트 DB

◆ "외형성장폭 클 것" 증권가 흐르는 긍정적 기류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분위기다. 유안타증권은 10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올해도 외형성장 폭이 클 것으로 관측했다. 2022년 4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은 이미 지나간 이슈라고 판단했다. 유안타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1만8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에서 우려했던 고객사 재고조정으로 인한 수요 감소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3분기 대비 환율 하락,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인한 평균판매단가(ASP)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약 12% 외형 성장을 기록했다. 수요 둔화 등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는 불식시켰다"고 풀이했다.

이안나 연구원은 "2023년에는 수익성 위주 계약 일부만 검토할 계획"이라면서 "미국 내 중국 제외 글로벌 배터리 기업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한 판가 전가가 용이하다. 미국 공장 양산 시 생산비용 상승에도 6%대의 영업이익률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SK증권 또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올해 실적은 견조하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7% 감소한 7조9500억 원, 영업이익은 69% 증가한 4000억 원으로 전망한다"며 "전기차 배터리 비수기와, 환율 하락으로 매출액은 감소하겠지만 영업이익률 5.0%로 영업이익은 정상화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나증권도 올해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1분기에 전통적으로 전기차 판매대수가 4분기 대비 부진한 것과 최근 미국 및 유럽 등 주요 지역 전기차 보조금 정책 불확실성이 증대된 것 등을 감안할 때 매출은 4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 우리사주 매도물량 폭탄 우려 '여전'

청사진이 불거지고는 있으나 현 시점 시장에서는 대규모 매도물량 폭탄 위험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월 27일 유가증권에 발을 들였다. 우리사주를 배정 받았던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의 보호예수가 이달 27일부로 풀리는 만큼 '오버행' 우려가 대두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 30일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우리사주조합 소유주식 수는 792만4939주다. 지분율로 따지면 3.39% 수준이다. 최대주주인 LG화학이 1억9150만 주(81.84%)를 차지하고 있어 실질적 주식 유통 물량 대비로는 약 23% 규모다. 주식 유통시장에 미칠 영향이 상당히 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현재 주가는 공모가(30만 원)와 견주면 57.83% 뛴 상태로 매도 실익 가능성이 농후하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 대비 45% 넘게 오르고 있어 매도유인이 높을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의 우리사주 매물 출회는 현대중공업 케이스보다 수급 충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 또한 "4분기 실적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 다만 1월 30일 우리사주 오버행 이슈가 일단락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1월 30일 우리사주 3.4%의 보호예수 해제로 수급 부담이 있다"고 풀이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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