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2023년 범금융 신년인사회' 성황리 개최
[더팩트ㅣ소공동=윤정원·정소양·이선영 기자] '계묘년' 새해를 맞아 경제·금융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사를 나누는 '범금융 신년인사회'가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렸다. 이날 주요 경제·금융 기관장들은 올해 경제 금융 여건을 둘러싼 높은 대내외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위기 극복에 금융권이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입을 모았다.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6개 금융업권별 협회는 3일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3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대면 행사로 열린 이번 신년인사회에는 경제 부처 수장들과 금융회사 대표, 국회의원, 금융 유관기관 대표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1994년부터 시작된 '범금융 신년인사회'는 한 해 동안 금융권에서 추진해야 할 주요 과제, 경제적 상황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매년 1월 초에 열려왔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개최되지 않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금융권의 역할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추경호 총리는 "작년은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채안펀드 참여, 5대 금융지주의 95조 원 자금지원 등 취약계층을 포용해주고 금융시장을 뒷받침해준 금융권의 역할이 컸던 한 해였다"고 말했다.
추경호 총리는 올해도 금융의 중추적 역할을 요청했다. 특히 실물경제로의 원활한 자금공급을 통해 경제혈맥의 역할이 돼주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추 총리는 "정부는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한 과감하고 속도감 있는 규제 완화와 세제 정상화 등을 추진하겠다"며 "금융권에서도 부동산발 금융리스크가 현재화되고 확산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추 총리는 금년도 역대 최대인 540조 원 규모의 정책금융 공급 등을 통해 위기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금융시장과 민생 안정에 역점을 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공표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우선 신용 경색과 자금흐름 왜곡을 해소하고,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책서민금융과 정책모기지 지원을 확대하고 가계·소상공인 등의 채무조정제도도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불법사금융, 보이스피싱, 불공정거래 등 금융사기와 금융범죄에 대해 엄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실물경제와 미래유망산업에 대한 정책자금지원을 확대하고 금융권의 디지털 경쟁력 제고를 위한 규제개편작업에도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해 외환·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해준 금융권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향후 위기 발생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면서도 지레 위축될 필요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올해도 높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아 보인다"라면서도 "위험 요인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는 한편 우리가 경제 상황에 대한 지나친 우려로 지레 위축될 경우 오히려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당해 시계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정부와 함께 한국 경제의 연착륙에 기여하기 위한 정교한 정책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위기대응능력 제고를 위한 건전성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이복현 원장은 "새해 경제·금융 여건이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 금융권이 건전성 관리와 함께 실물 경제 회복을 위한 지원역할에도 각별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또한 "금융감독원도 금융권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금융과 민생의 안정을 도모하고 금융 산업의 재도약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도 이복현 원장은 금융회사 CEO들에게 책임경영 문화 확립과 내부통제 역량 제고를 위한 자발적 노력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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