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시각) 일제히 하락했다. 기대한 '산타랠리'는 없었다. 연간으로 3대 지수는 2008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22%(73.55포인트) 내린 3만3147.25로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도 전날에 비해 0.25%(9.78포인트) 떨어진 3839.50로 장을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에 비해 0.11%(11.61포인트) 빠진 1만466.48에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업종 관련주가 0.76% 올랐을 뿐 나머지 10개 업종 관련주는 하락했다. 특히 부동산(-1.0%)과 유틸리티(-0.96%), 소재(-0.75%)가 많이 내렸다.
종목별로는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 주가는 0.25% 올랐다. 메타플랫폼(페이스북)도 0.07% 상승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펫은 0.25%, 마이크로소프트는 0.49% 각각 내렸다.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 주가는 0.08% 빠졌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1.12%, 경쟁사인 루시드그룹은 1.94% 상승했다.
석유메이져 셰브런과 엑슨모빌은 유가 상승 덕분에 각각 0.66%, 1.101% 뛰었다.
연간으로는 3대 지수는 2008년 이후 최악의 한 해 기록을 작성했다.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올 한해 동안 8.8% 내렸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9.4%, 33.1% 급락했다. S&P 500 지수는 이날까지 140 거래일 연속 약세장에 머물러 2001년 이후 최장기 기록을 세웠다. 분기 기준으로는 다우와 3&500은 각각 15.39%, 7.08% 상승해 3분기 연속 하락세의 종지부를 찍었지만 나스닥 지수는 1.03%빠지면서 닷컴 버블 이후 처음으로 4분기 연속 내렸다.
올해 주식시장을 내리 누른 것은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4% 포인트 이상 끌어올리는 강도높은 긴축정책이었다.. Fed의 금리 인상 여파로 이날 만기 10년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0.04%포인트 오른 3.88%로 연초 대비 2.34%포인트 상승했다. 197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연간 상승률이다. 이 때문에 성장주와 기술주가 타격을 받았다. Fed와 싸우지 말라는 말이 실감난 한 해였다.
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에 따른 잡음까지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은 지정학 위기와 변동성도 시장을 긴장하게 했다.
종목별로는 올해 대부분이 하락했지만 에너지 주만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고공행진했다. S&P 500 섹터 중 에너지 부문은 올해 58% 가까이 급등했고 반면, 통신 업종은 40% 이상 급락해 성적이 가장 나빴다.종목별로도 올해 가장 성적이 좋은 '톱10' 중 9개가 에너지 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주가는 약 3분의 2(-64.22%)가 날아갔고 테슬라는 더 큰 폭(-65.9%)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아마마존은 절반 정도(-49.62%) 폭락했다.
아트 캐신(Art Cashin) UBS 객장 담당 이사는 이날 CNBC 방송의 '더 익스체인지'에 출연해 "(올해) 우리는 중국의 코로나19 문제부터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모든 것을 겪었다"면서 "그것들은 모두 심각했다. 그렇지만 투자자들에게는 심각한 것은 Fed가 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시장의 향방도 Fed의 금리 인상에 달렸다는 관측이 많다. 경기침체 우려로 Fed가 금리 인상을 멈출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금리인상을 지속하고 이것이 시장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캐신 이사는 "험난한 1분기를 보낼 수도 있겠지만 중앙은행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험난한 분기가 좀 더 오래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휴장하고 내년 1월3일 개장한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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