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해외 플랜트 FEED-EPC 연계수주 활발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건설업계가 한동안 부진했던 플랜트(산업설비) 사업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됐던 해외건설 발주가 회복세에 진입한데다 최근 유가가 오르며 중동지역에서 건설업체를 찾는 손짓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해외건설협회의 공종별 수주통계를 보면 공장 건설 수주액이 56억175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발전소(2위), 화학공장(4위), 정유공장(5위), 일반공장(7위), 가스처리시설(8위), 담수화시설(9위) 등 상위 10개 항목 중 플랜트 부문의 수주가 7개에 달했다.
실제로 DL이앤씨는 올해 플랜트부문에서 굵직한 사업을 다수 따냈다. DL이앤씨는 지난달 처음으로 미국 플랜트 시장을 밟았다. 발주처로부터 공사금액 1조6700억 원(12억6000만 달러) 규모의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스 프로젝트의 최종투자결정서(FID)를 접수했다.
공사는 DL이앤씨의 미국 현지법인인 DL USA(DL이앤씨 100% 지분 보유)와 미국 건설사인 자크리 인더스트리얼(Zachry Industrial)가 공동으로 수행한다. 총 공사비 가운데 DL USA의 수주 금액은 약 6600억 원이다. DL USA가 설계와 주요 기자재 구매를, 현지 시공과 벌크 자재 구매는 자크리 인더스트리얼이 담당한다.
DL이앤씨는 앞서 해당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를 따내 완료한 후 설계‧조달‧시공(EPC)까지 연계 수주했다. FEED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쳐 추가 수주로 이어진 경우다.
이외에도 회사는 지난 2020년 기본설계 수주 후 수행을 완료한 카타르 Ras Laffan 석유화학단지의 PE Derivative(폴리에틸렌 파생상품) 패키지와 호주 NeuRizer가 준비 중인 친환경 비료 플랜트 및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프로젝트도 FEED 작업 이후 EPC 수주를 위해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처음으로 러시아 플랜트 시장에 진출했다. 회사는 올해 2월 수주액 1조3700억 원 수준의 발틱 화학 플랜트 프로젝트의 설계·조달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도 올해 사업비 1조8895억 원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초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단지인 '라인프로젝트'와 사업비 1조400억원에 달하는 롯데 인도네시아 뉴 에틸렌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를 각각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카타르와 베트남에서 각각 태양광 발전소 건설사업(8000억 원)과 연짝 3·4호 복합 화력발전 프로젝트(6000억 원)를 계약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 2~3년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셧다운하는 지역까지 나오면서 침체됐던 해외건설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플랜트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중동과 동남아시아권에서도 먹거리가 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주택시장 경기 악화가 최고조에 달하며 건설업계는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시장 경색과 고금리와 거래절벽이 이어지며 국내 아파트 분양전망은 7개월째 하락하는 중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집계하는 12월 서울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47.2로 지난달(51.2)보다 4.0포인트(p) 하락했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이달 미분양 물량 전망도 135.8로 올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분양 아파트도 쌓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4만7217가구로 전년 동월(1만4075가구) 대비 330% 이상 증가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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