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강·OCI 등 인적분할 공시 이후 주가 하락세
[더팩트|윤정원 기자] 인적분할에 나선 기업들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인적분할의 경우 주주구성은 변하지 않고 회사만 나뉘는 수평적 분할이라고 일컬어지지만, 최근에는 물적분할과 큰 차별점을 나타내지 않고 주가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추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제강은 제강, 압연 및 철근 가공 등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부문에 대한 인적분할을 결정했다고 지난달 24일 공시했다. 분할 존속회사는 디에이치오(가칭)로, 자회사 및 피투자회사 지분의 관리 및 신규투자 등을 영위한다. 분할신설회사는 대한제강으로 제강, 압연 및 철근 가공 등을 목적으로 한다. 분할비율은 존속회사 0.6874095 대 신설회사 0.3125905다. 분할 기일은 내년 4월 1일이다.
1954년 세워진 대한제강은 1차 철강 제조업체로, 2005년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지난달 24일 기준 오치훈 대한제강 사장 등 18인이 보통주 70.1%를 가지고 있다. 대한제강은 지난해 매출액 1조1467억 원, 영업이익 1200억 원, 순이익 959억 원을 기록했다. 대한제강은 회사분할 결정 공시가 이뤄진 지난달 24일 오후 3시 3분부터 25일 오전 9시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대한제강은 분할 재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다.
다만 인적분할 이후 대한제강의 주가는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공시 이튿날인 지난달 25일 대한제강은 전 거래일(1만3200원) 대비 0.38%(50원) 하락한 1만315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같은 달 28일에도 2.66%(350원) 내린 1만2800원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29일에도 대한제강은 전일보다 0.39%(50원) 떨어지며 장을 마무리 지었다. 이튿날인 30일에도 장 초반 하락세를 펼쳤으나, 1.57% 상승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달랬다.
OCI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OCI는 지난달 23일 베이직케미칼, 카본케미칼 등 회사의 주력사업인 화학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OCI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OCI 홀딩스와 신설법인인 화학회사 OCI로 분리된다.
공시 이후 OCI 주가는 하락세를 탔다. 공시 다음 날인 11월 24일 OCI의 주가는 10만 원대에서 9만 원대로 내려앉았다. 전 거래일(10만4000원) 대비 5.96%(6200원) 떨어진 9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같은 달 25일(-0.10%)과 28일(-2.76%)까지 3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11월 29일에는 소폭(+0.11%) 반등했으나 11월 30일에는 보합으로 장을 마무리 지었다.
앞서 인적분할을 발표한 AJ네트웍스(10월 18일)도 주가 고전을 겪은 바 있다. 공시 당일 7310원으로 장을 종료했던 AJ네트웍스는 이튿날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장(△-5.34%(19일) △-3.03%(20일) △-6.41%(21일) △-0.80%(24일) △-3.53%(25일) △-4.66%(26일))을 펼쳤다. 10월 26일 장중에는 5680원을 기록했다. 공시일 종가와 지난달 30일 종가(6110원)를 견주면 16.42% 떨어진 상태다.
올해 9월 16일 인적분할을 발표한 현대백화점 역시 주가 하락세를 겪었다. 인적분할 발표 당일 6만600원에서 내리막길을 걷더니 지난 10월 12일에는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5만2400원까지도 떨어졌다. 다행히 현재는 주가를 회복한 상태다. 지난달 30일 종가는 6만300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적분할은 기업 지배구조가 투명해지고 기업들의 전문성이 높아지는 만큼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인적분할이 주주들의 반발이 심한 물적분할을 회피하되 대주주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비친다면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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