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시차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
[더팩트│황원영 기자]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우리나라 생산자 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2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61(2015년 100기준)로 전월 대비 0.5% 올랐다.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3% 상승하며 23개월 연속 올랐다. 다만 상승폭 자체는 4개월 연속 둔화됐다.
한국은행은 농산물 가격이 재배 면적 증가 및 작황 양호로 하락했으나, 전력·도시가스 가격이 원가 반영으로 오르면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가 4개월 연속 둔화된 이유는 석탄·석유제품 등 공산품 가격 오름세가 이전보다 더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5%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의 여파로 전월 대비 8.1% 상승했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0.3% 올랐다. 화학제품(-0.2%) 하락에도 불구하고 석탄및석유제품(1.9%), 음식료품(0.4%) 등이 상승한 영향이다. 서비스의 경우 운송서비스(0.6%), 음식점및숙박서비스(0.4%)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0.2% 올랐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수산물(1.5%)이 올랐으나, 농산물(-11.2%)과 축산물(-4.5%)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7.3%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물가를 더한 국내공급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한 128.82로 집계됐다. 원재료(-1.6%) 하락에도 중간재(0.7%)와 최종재(0.3%)가 상승하면서 공급자물가지수를 밀어 올렸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11.3%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출물가를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123.14)는 공산품(0.7%)과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8.1%)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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