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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상>] 이재용·최태원·정의선 총출동…빈 살만 회동에 '제2 중동붐' 기대감↑

  • 경제 | 2022-11-20 00:00

재계 총수들, 롯데호텔서 빈 살만 왕세자와 '2시간 회동'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17일 방한해 재계 총수들이 대화하고 있다. 경제계는 빈 살만 왕세자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제2의 중동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매체 SPA 홈페이지 캡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17일 방한해 재계 총수들이 대화하고 있다. 경제계는 빈 살만 왕세자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제2의 중동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매체 SPA 홈페이지 캡처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문수연·이중삼·정소양·박경현·최문정·최지혜·이선영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이성락 기자] 어느덧 11월 중순이 넘어가면서 얼굴에 닿는 바람이 조금씩 차가워지고 있지만 경제계를 둘러싼 공기는 점점 더 뜨거워지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지난 한 주를 뜨겁게 달군 인물이 있었는데요. 바로 권력과 재력을 모두 가졌다는 뜻의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으로 불리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은 외교가는 물론, 경제계에서도 핫이슈였습니다. 막대한 중동 '오일머니'를 움직이는 실권자인 만큼 경제계는 빈 살만 왕세자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이번 [TF비즈토크]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과 관련한 이야기들로만 준비했는데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총출동한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동 현장을 살펴보고, 이어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고 있는 네옴시티와 관련해 크게 들썩인 증권 시장, 건설 업계의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오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기 위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오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기 위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 재계 총수·빈 살만 왕세자 회동 어땠나

-먼저 재계 총수들과 빈 살만 왕세자의 회동에 관한 소식을 들려주시죠.

-재계 총수들과 빈 살만 왕세자의 만남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뤄졌는데요. 롯데호텔은 빈 살만 왕세자가 하루 동안 머문 숙소였습니다. 사우디 실권자이자 670조 원 규모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의 키를 쥐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와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차담회를 가진다는 점에서 어떠한 대화가 오갈지 큰 주목을 받았죠.

-현장 분위기도 남달랐다고 하는데요.

-삼엄한 경비로 호텔 입구가 오전부터 분주했는데요. 사복 차림의 경찰들이 건물 주변과 호텔 안팎을 바쁘게 오갔고, 무장 경호 인력이 배치돼 자리를 지켰습니다. 폭발물 탐지견도 볼 수 있었는데요. 빈 살만 왕세자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뒤 호텔로 돌아올 때는 수많은 차량이 빈 살만 왕세자가 탑승한 차량을 에워싸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호텔 문 앞에는 빈 살만 왕세자의 차량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없도록 흰색 가림막이 설치됐죠.

사우디 측은 할랄 음식을 위한 1억 원가량의 별도 식기를 구매하고, 빈 살만 왕세자를 위한 소파, 침대, TV 등의 가구를 현지에서 가져와 직접 설치했다고 합니다. 빈 살만 왕세자 방인 32층 로열스위트룸 창문에는 모두 40여 장의 방탄유리가 설치됐다고 하죠.

-그렇군요. 차담회에는 어떤 인물들이 참석했나요?

-면면을 살펴보면 화려한데요.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등 재계 서열 1~3위 총수가 총출동했습니다. 한화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이자 유력한 경영 승계자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참석했죠.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등도 참석했는데요. 이들은 오후 4시 20분부터 차례로 호텔에 도착,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은 뒤 오후 5시쯤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났습니다.

-어떠한 대화를 나눴는지 알 수 있나요?

-자세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총수들에게 일일이 각 기업의 경쟁력과 사우디에서 하고 싶은 사업, 사우디에서 사업을 벌일 때의 애로사항 등을 묻고 답을 듣는 방식으로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재계는 차담회가 2시간가량 이어졌다는 점에서 네옴시티를 포함해 다양한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기선 사장은 차담회가 끝난 뒤 취재진에게 "앞으로 여러 가지 미래 사업도 같이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죠.

-이번 만남에서 네옴시티가 핵심의제로 거론됐다는데 네옴시티가 어떤 겁니까?

-670조 원을 쏟아 서울 44배 면적을 스마트시티로 만드는 초대형 프로젝트인데요.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사업이죠. 건설·ICT·미래 모빌리티·친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은 사업 진출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빈 살만 왕세자도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에너지와 방위 산업, 인프라, 건설 분야에서 협력을 크게 강화하고 싶다면서 특히 인프라 분야에서 한국의 여러 기업이 적극 참여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만남을 계기로 추후 양국 간 경제 협력이 본격화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끝으로 이번 만남이 어떠한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설명해주시죠.

-뚜렷한 결과물보다는 협력 의지를 서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제2의 중동붐'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것입니다. 재계에서는 한국 기업이 수주할 수 있는 규모가 적게는 70조 원, 많게는 100조 원까지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일단 사우디는 이번 방한에 맞춰 우리 기업과 다양한 분야에서 40조 원이 넘는 계약·양해각서(MOU)를 맺었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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