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증가에 '탈통신' 효과로 3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3조 원 돌파
[더팩트|최문정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올해 3분기 5G 가입자 수 증가와 비통신 신사업 성과에 힘입어 합산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다. 이와 같은 속도라면 올해 안에 합산 영업이익 5조 원 시대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SK텔레콤을 마지막으로 통신3사의 3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SK텔레콤은 매출 4조3434억 원, 영업이익 4656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KT는 매출 6조4772억 원, 영업이익 4529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5011억 원, 영업이익 2851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3사의 영업이익 합산액은 1조2036억 원으로, 올해 1~3분기 모두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다.
3분기 통신3사의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는 모두 50%를 넘겼다. 3분기 말 기준, SK텔레콤은 총 1247만 명, KT는 796만 명, LG유플러스는 573만 명의 5G 가입자를 확보했다. SK텔레콤은 전체의 53%, KT는 57%, LG유플러스는 50.2%에 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3분기 말 국내 5G 가입자 숫자는 2622만9565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2091만5176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약 531만 명 가량 늘었다.
아울러, 통신3사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미디어 등 ICT 기반 신사업 성과 역시 호실적을 이끌었다. SK텔레콤은 'AI컴퍼니', KT는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LG유플러스는 'U+3.0'을 각각 선언했다.
SK텔레콤은 3분기 미디어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3956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8.9% 성장한 378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엔터프라이즈 사업 누적 매출액 규모는 1조 원을 넘긴다.
아이버스(AIVERSE) 사업도 구독 서비스 'T우주'와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T우주는 3분기 총 상품 판매액(GMV) 1500억 원을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프랜드는 3분기 기준 누적 사용자 수가 1280만 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발판삼아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양맹석 SK텔레콤 메타버스CO장은 지난 10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1월 중에 48개국에 이프랜드를 출시할 예정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개발하고 있다"며 "해외 현지 통신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이프랜드 고객 기반을 빠르게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B2B 사업 및 디지코 신사업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B2B 고객 대상 사업(텔코 B2B)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5464억 원, KT클라우드를 포함한 B2B 플랫폼 사업(디지코 B2B)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5924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카이TV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으로 KT스튜디오지니, 나스미디어 등 KT그룹의 콘텐츠 자회사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4.7% 늘었다. 올해 4월 분사한 KT클라우드도 올해 1~6차 공공 클라우드 전환사업 기관 수, 시스템 수 기준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8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디지코 핵심 포트폴리오인 미디어·콘텐츠나 금융, IDC·클라우드 성장이 두드러졌다"며 "올해 4분기에도 매출 성장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며, 향후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에서도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사업과 IDC, 회선 사업을 포함한 기업 인프라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5% 늘어난 3745억 원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과 IPTV를 포함한 스마트홈 사업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대비 3.9% 늘어난 5905억 원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웹(WEB) 3.0 등의 '4대 플랫폼'을 구성해 유플러스 3.0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7년 비통신 매출 비중을 40%로 확대하고, 기업가치를 12조 원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요기요·올리브영 등 31가지 서비스를 골라 할인가에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유독'을 출시했다. 또한 콘텐츠 전문 브랜드 '스튜디오X+U'를 설립하며 자체 콘텐츠 역량 확보에도 나섰다.
이학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 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통신 사업의 내실을 공고히 하는 한편 신사업 성장을 위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행해 올해 경영 목표뿐만 아니라 중장기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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