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청약 '슈퍼위크'…5곳 일반 청약 나서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올해 들어 다수 대어급 기업의 IPO(기업공개) 일정 철회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11월과 12월 상장 일정을 진행 중인 기업들에 대한 영향에 시선이 모인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밀리의서재'가 상장 일정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기업 밀리의 서재는 이달 10~11일 청약을 진행한 뒤 이익 미실현 특례 상장을 통해 이달 2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었다.
앞서 회사는 현재가 상장 적기라고 본다며 공모금액이 줄더라도 상장 일정을 강행할 것이란 뜻을 밝혔지만 끝내 철회를 선택했다.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는 지난 4일 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IPO 시장 상황이 비우호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공모금액이 줄어들더라도 지금이 상장 타이밍(적기)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수요예측 후 밀리의서재가 IPO 시장에 내린 냉기를 이기기 어렵겠단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밀리의 서재가 상장 철회를 밝히자 일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밀리의 서재가 IPO 계획을 밝힌 직후 △거시경제 악화 우려 극대화 △IPO 시장 위축 △플랫폼 산업에 대한 부정적 시선 △전자책 플랫폼 기업 중 최초 상장 사례 등이 흥행 부진 요인으로 꼽혔다.
회사 적정가치 판단에 대한 의구심이 따르기도 했다. 밀리의서재가 기업가치를 산정한 방식에서 비교그룹을 웹툰 기업들로 선정한 점, 제시한 예상 매출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 등이 문제점으로 제시됐다.
이로써 올해만 11번째 상장철회가 나타나며 시장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오일뱅크와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일정 철회에 나섰고 지난달에도 라이온하트, 골프존커머스가 상장을 철회했다. 케이뱅크, 제이오 등도 이달 진행 중이던 일정을 취소했다.
한편, 이런 와중에도 중소형사들은 대거 공모 일정에 나서며 시장은 '슈퍼위크'를 맞이하고 있다. 이달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은 모두 10곳이며, 이번 주에만 5곳이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이번주 유비온, 티에프이, 엔젯의 청약이 진행된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전날 청약을 마쳤다. 이달 중 인벤티지랩, 펨트론, 바이오인프라,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등의 공모주 청약 일정도 예정돼 있다.
연말까지 다수 기업의 IPO와 청약 일정이 줄줄이 대기 중인 가운데 상장 철회가 잇달아 나타나는 분위기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시선이 모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11월은 IPO 일정이 몰리는 특징이 있지만 시총 1조 원 이상 대어급 기업 다수가 상장 철회에 나서 예년보다 규모가 줄어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시장 환경에서도 시총 2000억 원 이하 일부 중소형 공모주들은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며 "증시가 약화된 만큼 IPO 시장이 축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할인된 공모가로 투자에 나서 반등을 노리는 전략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8월부터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중 청약증거금이 1조 원 이상 몰린 기업은 모델솔루션(5조 원), 에스비비테크(4조 6000억 원), 대성하이텍(4조 2000억 원) 등 6곳에 이른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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