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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연임 '출사표'…'디지코'·주가부양 빛 보나

  • 경제 | 2022-11-08 14:59

이사회, "우선 심사 진행"

구현모 KT 대표가 대표이사 연임의 뜻에 밝혔다. KT는 정관에 따라 구 대표의 연임 여부 심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KT 제공
구현모 KT 대표가 대표이사 연임의 뜻에 밝혔다. KT는 정관에 따라 구 대표의 연임 여부 심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KT 제공

[더팩트|최문정 기자]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둔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의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KT 이사회는 관련 규정에 따라 연임 우선심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8일 KT에 따르면 구 대표는 이날 이사회에 연임 의사를 표명했다. 구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KT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현재 KT는 대표이사의 연임 적격 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KT 관계자는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심사할 예정이며, 이사회 논의가 구체화 되면 이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KT 정관에 따르면, 대표이사 선임은 지배구조위원회의 대표 후보 심사 대상자 선정→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의 심사의견을 이사회 보고→이사회의 대표이사후보로 최종 확정→정기 주주총회에서 표결의 절차를 거친다. 대표이사 선임은 현 대표의 임기종료 3개월 전에 마쳐야 하므로, 적어도 올해 12월에는 구 대표의 연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구 대표는 1987년 KT경제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KT T&C부문 T&C운영총괄, 비서실장,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을 역임한 끝에 지난 2020년 3월 대표로 선임됐다. 구 대표 선임은 12년 만의 KT 내부 승진이었다.

구 대표는 취임 이후 KT를 통신 기업(텔코)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바꿔왔다. 특히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ABC 사업을 중심으로 신사업 육성에 나섰다. 구 대표는 KT 체질 개선을 통해 박스권에 갖힌 주가 개선에도 나서겠다고 강조해왔다.

올해 3분기까지 KT의 매출은 12조100억 원이다. 이 중 비통신 분야 매출은 3조3700억 원으로, 전체의 약 28%에 달한다. KT는 오는 2025년까지 비통신 분야 매출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구현모 대표는 2020년 3월 취임 이후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중심의 신사업 발굴에 힘써왔다. /최문정 기자
구현모 대표는 2020년 3월 취임 이후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중심의 신사업 발굴에 힘써왔다. /최문정 기자

신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 효율화와 파트너 발굴도 이어지고 있다.

KT는 지난해 3월 그룹 내 콘텐츠 컨트롤타워인 '스튜디오지니'를 출범시키고, 1750억 원의 유상증자를 했다. 스튜디오지니는 산하에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스토리위즈'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 '지니뮤직',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 서재', 미디어지니(스카이라이프TV+옛 현대미디어) 등을 거느리고 있다. 특히 올해 4월 출범한 ENA 채널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흥행에 성공하며 미디어 사업을 본궤도에 올렸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그룹 내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부문을 분사해 'KT클라우드'를 공식 출범시켰다. KT클라우드는 올해 1~6차 공공 클라우드 전환사업 기관 수, 시스템 수 기준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KT클라우드는 오는 2026년 매출 2조 원 규모의 회사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KT는 올해 신한은행과 지분 교환을 통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CJ ENM과는 콘텐츠 사업의 전방위적 협력을 발표했고, 오는 12월 CJ ENM의 OTT '티빙'과 KT의 '시즌'을 합병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9월에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 선도를 위해 현대차그룹과 상호 지분을 취득했다.

KT의 디지코 신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주가도 3년 만에 약 2배 상승했다. 2020년 3월 1만7250원으로 바닥을 찍었던 KT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3만6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 1일에는 시가총액 10조136억 원을 달성했다. KT 시총이 10조 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13년 6월 이후 9년 2개월 만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구현모 대표이사 재신임 여부가 향후 주가 핵심 요인"이라며 "재신임에 실패할 경우, KT 주가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재신임되면 올해까지 유효한 배당정책의 연장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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