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은행장·권준학 농협은행장, 올해 말 임기 만료
박성호 하나은행장, 내년 3월 임기 종료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다수의 은행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연임과 교체를 두고 업계의 시선이 갈린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말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또한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된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연임 여부를 두고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3연임 가능성↑…지주 부회장직 신설이 변수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지난 2018년 12월 은행장에 오른 뒤 2020년 12월 연임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3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디지털 혁신과 경영성과 측면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진옥동 행장이 이끄는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인 2조592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KB국민은행(2조5506억 원)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또한 서울시금고 운영권을 따낸 것도 진 행장의 성과 중 하나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서울시금고 입찰에서 약 48조 원에 이르는 서울시 1·2금고 은행으로 지정됐다.
디지털 혁신 측면에서도 진옥동 행장의 성과는 두드러졌다. 진 행장은 지난달 야심작 '뉴 쏠(SOL)'을 선보였다. '뉴 쏠'은 월간활성사용자 수(MAU) 1000만 명이란 목표에도 성큼 다가섰다.
이외에도 신한은행은 공공 배달애플리케이션 '땡겨요' 출시 등 신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지주사 상황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금융지주가 타 지주사와 결을 맞춰 부회장직을 신설할 경우 진옥동 행장이 지주 부회장직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인사야 나와봐야 하는 것이지만 실적 등 측면에서 보면 진옥동 행장이 연임이 안 될 이유가 없어 보인다"라면서도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신한금융지주에 부회장직이 없지만 이를 신설할 경우 진 행장이 (부회장직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 실적 성장·디지털 전환 성과 등 연임 '청신호'
지난 2021년 3월 취임한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2년 동안 하나은행의 실적 성장과 디지털 전환 작업 등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행장이 이끌고 있는 하나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조2438억 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증가한 규모다. 특히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 2조5704억 원을 기록해 신한은행을 밀어내고 은행권 순이익 순위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지난해 1위였던 KB국민은행과 격차도 200억 원 정도로 크지 않았다.
해외 성적표도 좋다.
지난해 1조2766억 원을 벌어들인 4대 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은 5223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200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다른 은행들을 앞섰다. 특히 하나은행은 전 세계 25개 지역에 걸쳐 해외지점·출장소, 현지법인과 소속 지점 등 194곳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은행 중 최다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박성호 행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의중도 중요하다. 함영주 회장과의 호흡이 얼마나 잘 맞았는지 등이 박 행장 연임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권준학號 농협은행, 최대실적 달성…이대훈 전 행장 제외 연임 행장 없는 것은 변수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의 임기는 올해 말 만료된다.
권준학 행장은 NH농협은행을 최대실적으로 이끌고 있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55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922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실적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환·해외진출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권준학 행장은 메타버스를 이용한 '독도버스' 서비스를 내놓아 시중은행 가운데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해 해외 진출이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농협은행이지만, 현재중국 베이징과 호주 시드니, 인도 노이다 등에 지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권준학 행장은 오는 2025년까지 12개국에 14개 이상의 지점을 확보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권 행장의 연임 성공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이대훈 전 행장 외 연임에 성공한 농협은행장이 없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대실적에도 불구하고 권준학 행장의 연임 여부는 섣불리 예측하기가 어렵다"라면서도 "여러 분야에 걸쳐 고른 성과를 낸 만큼 연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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