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취임 후 첫 행보로 협력사 찾아
'동행' 철학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첫 행보로 '상생 현장' 택하며 "함께 성장한다"는 '동행' 철학을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용 회장은 28일 광주광역시에 있는 협력회사 '디케이'를 방문했다. '디케이'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와 28년간 함께 일한 협력회사다. 현재 생활가전사업부에 냉장고·세탁기·건조기·에어컨 등의 철판 가공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과 거래 개시 당시 '디케이'는 매출 7억5000만 원, 직원 10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기준 매출 2152억 원, 직원 773명으로 각각 287배, 77배 성장했다.
이재용 회장은 '디케이'의 생산 현장을 둘러보면서 "협력회사가 잘돼야 우리 회사도 잘된다"며 협력회사와의 상생 협력을 강조했다.
이처럼 이재용 회장이 첫 경영 행보로 협력회사와 사회공헌 현장을 택한 건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동행' 철학을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사업을 챙기기에 앞서 취임 첫 행보로 협력회사를 방문한 건 다소 파격적"이라며 "사업보국을 잇는 '미래 동행' 철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재용 회장이 부회장으로 그룹을 이끌 당시부터 '동행'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004년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회사 전담 조직을 신설해 협력회사 대상 경영 환경 개선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 확대했으며 현재 자금, 기술, 인재, 혁신 등으로 나눠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먼저 자금의 경우 2010년부터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2018년부터 최저임금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고 있다. 2005년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회사 거래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거래 대금 지급 문화 개선에 앞장서기도 했다. 1·2차 협력회사의 기술 개발·설비 투자 자금 등을 저금리로 대출해 주는 상생펀드(1조 원), 3차 협력회사 전용 상생펀드(4천억 원)도 추가 조성한 상태다.
기술 지원은 '우수 기술 설명회' 개최가 대표적인 활동이다. 삼성은 협력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지원하기 위해 2009년부터 국내 대학·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소개하는 '우수 기술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보유한 특허를 미거래 중소기업까지 개방해 지난달까지 총 1900여 건을 무상 양도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국내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제품 연구 개발 과정에서 시제품 생산과 평가가 어려운 대학, 연구기관, 중소 팹리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적기에 신제품을 개발·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MPW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협력회사의 인재 양성을 돕기 위한 활동으로는 상생협력아카데미가 있다. 2013년 설립한 상생협력아카데미는 △협력회사 혁신을 지원하는 컨설팅 센터 △혁신·직무·기술·리더십 등의 교육 과정을 지원하는 교육 센터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회사 인재 채용을 지원하는 청년 일자리 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회사 채용박람회, 협력회사 온라인 채용관 등을 통해 4500여 명의 인재 채용도 지원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는 그동안 별도 실행되던 컨설팅·교육·채용 지원 활동을 한꺼번에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협력회사 맞춤형 종합 컨설팅'으로 발전시켜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생산성 저하, 불량 등 협력회사의 문제를 발굴, 개선해 공장 운영 최적화와 제조·품질 혁신을 지원하는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축적된 삼성전자의 원가 혁신 사례를 협력회사에 전수해 비효율 개선, 비용 절감을 통한 원가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9년간 전액 무상으로 1600여 개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실시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의 제조 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제공해 국내 중소·중견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돕는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2015년)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2012년) △기초과학 발전, 산업 기술 혁신, 사회 문제 해결 관련 연구를 돕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2013년) 등의 혁신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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