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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취임] 10년 만에 '이재용 시대' 열렸다…'뉴삼성' 구축 속도

  • 경제 | 2022-10-27 11:31

조만간 구체화된 '뉴삼성' 메시지 발표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동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년 만에 회장직에 오르면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혁신 DNA를 이어받은 '뉴삼성' 청사진도 조만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재용 회장은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0년 만에 회장직에 오르게 됐다.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삼성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지는 4년여 만이다. 또 2020년 10월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지 2년 만이자,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로는 31년 만에 공식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그동안 이재용 회장은 "회사가 잘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번 회장 승진 결단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위기 돌파를 위해 '뉴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삼성 내외부 설득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 이사회도 이재용 회장 승진과 관련해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회장은 과거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선언한 '삼성 신경영'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키워냈듯, 삼성의 미래를 위한 '뉴삼성'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이건희 회장 1주기 당시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며 '뉴삼성' 구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법리스크로 정상 경영이 어려웠고, '뉴삼성' 구축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지만, 올해 8월 사면 복권된 이후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돌며 경영 전면에 나서는 등 '뉴삼성' 기반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재계 관계자는 "어떤 형태로든 조만간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며 "차세대 통신, 바이오, 배터리 등 미래 신성장 동력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재용 회장은 사내게시판 글을 통해
이재용 회장은 사내게시판 글을 통해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라며 첫 소회를 밝혔다. /이선화 기자

'뉴삼성' 메시지 발표 이후 삼성의 컨트롤타워를 복원할지도 관심사다. 삼성은 2017년 2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폐지한 뒤 사업 부문별로 쪼개진 TF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삼성은 컨트롤타워 복원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이재용 회장은 별도 취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사내게시판을 통해 회장 취임에 대한 소회와 각오를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지난 25일 이건희 회장 2주기 추모식 후 사장단과 만나 밝힌 내용이다.

이재용 회장은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건희) 회장님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기 때문"이라며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며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재용 회장은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 이것이 여러분과 저의 하나된 비전, 미래의 삼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고 강조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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