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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4 프로맥스' 써보니…무게·카툭튀 아쉬움 달랜 카메라·배터리(영상)

  • 경제 | 2022-10-22 00:00

카메라 성능 전작 대비 크게 개선
A16 바이오닉 기반 AOD·발열제어 합격점
무게·'카툭튀'·가격은 단점


애플이 지난 7일 '아이폰 14' 시리즈를 한국에 출시했다. 사진은 아이폰14 프로맥스 딥퍼플 모델(왼쪽)과 아이폰 13 미니 블랙 제품. /최문정 기자
애플이 지난 7일 '아이폰 14' 시리즈를 한국에 출시했다. 사진은 아이폰14 프로맥스 딥퍼플 모델(왼쪽)과 아이폰 13 미니 블랙 제품. /최문정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정말 좋고, 정말 무겁다."

애플이 지난 7일 출시한 아이폰 14 시리즈 가운데 가장 상위 기종인 '아이폰14 프로맥스' 모델을 일주일 동안 사용하고 내린 결론이다. 이번 모델부터 탑재된 '다이나믹 아일랜드' 기능과 전작 대비 업그레이드 된 카메라와 배터리는 만족스러웠지만, 휴대용 기기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만큼 무겁다는 느낌을 받았다.

◆ 사라진 노치 대신 등장한 '다이나믹 아일랜드'

아이폰 14 프로 모델 2종에 적용된 '다이나믹 아일랜드'는 휴대전화 백그라운드 앱 접근성을 높인다. /최문정 기자
아이폰 14 프로 모델 2종에 적용된 '다이나믹 아일랜드'는 휴대전화 백그라운드 앱 접근성을 높인다. /최문정 기자

아이폰 14 프로맥스 모델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단연 다이나믹 아일랜드다. 다이나믹 아일랜드는 전작의 M자형 '노치'(화면 중앙의 페이스ID 전용 공간)대신 도입된 알약과 같은 디자인이다.

디자인 자체는 이미 삼성전자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는 '펀치홀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으로 적용된 디자인인 만큼, 애플만이 떠올릴 수 있는 혁신은 아니다. 하지만, 활용성은 애플이 한 발 앞섰다. 애플은 단순히 스크린에서 전면 카메라가 차지하는 면적을 줄이는 것을 넘어, 휴대전화 백그라운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이나믹 아일랜드에서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가령, 전원을 연결할 때 다이나믹 아일랜드가 옆으로 길어졌다 줄어들거나, 음악 스트리밍 앱을 사용할 때 따로 화면을 이동하지 않고도 재생, 정지, 트랙 넘기기 등의 조작이 가능한 식이다. 백그라운드 환경에서 여러 앱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면, 다이나믹 아일랜드 공간도 자동으로 쪼개지며 이를 표시한다.

또한 다이나믹 아일랜드 공간을 길거나 짧게 누르면 앱을 바로 열 수 있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13 미니'를 조작하기 위해 끊임없이 '제어센터'와 '최근 사용앱' 화면을 오가야 하는 것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 휴대전화 한계 넘는 폰카메라

아이폰 14 프로맥스에는 망원, 광각, 표준렌즈 후면 카메라로 탑재됐다. 이에 따라 상황에 따라 여러 각도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사진은 각각 광각, 표준, 망원으로 촬영한 광화문의 모습. /최문정 기자
아이폰 14 프로맥스에는 망원, 광각, 표준렌즈 후면 카메라로 탑재됐다. 이에 따라 상황에 따라 여러 각도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사진은 각각 광각, 표준, 망원으로 촬영한 광화문의 모습. /최문정 기자

카메라 기능 역시 크게 개선됐다. 아이폰 14 프로맥스에는 아이폰 시리즈 중 최초로 4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가 탑재됐다. 전작대비 무려 4배 상승했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에 탑재된 렌즈로 찍는 사진이라는 하드웨어적인 한계에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애플의 장점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협력도 카메라의 체감 성능을 높였다. 애플은 아이폰 14 시리즈부터 '포토닉 엔진'을 추가했다. 이는 하드웨어, 지능형 소프트웨어, 머신러닝 구성요소를 결합해 중간이나 저조도 조건에서 카메라의 성능을 개선해주는 기능이다. 이에 따라 역광 등의 환경에도 각 요소가 지닌 특성을 잘 담긴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 A16 바이오닉·배터리·AOD 등 하드웨어 변화

아이폰 14 프로맥스 모델은 A16 바이오닉 칩셋을 AP로 탑재해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AOD) 기능을 지원한다. /최문정 기자
아이폰 14 프로맥스 모델은 A16 바이오닉 칩셋을 AP로 탑재해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AOD) 기능을 지원한다. /최문정 기자

애플은 올해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 4종 중 고급형 제품인 '프로' 라인업 2종에만 최신 칩셋인 'A16 바이오닉'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탑재했다.

A16 바이오닉에서 가장 체감되는 기능은 배터리 효율성과 발열 제어였다. 애플에 따르면, A16 바이오닉은 전작인 A15 바이닉 대비 전력 소비량이 20% 가량 적다. 이에 따라 '배틀그라운드'와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고사양 게임을 2시간 이상 했음에도 발열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A16의 배터리 조절 기술은 상시표시형디스플레이(AOD)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역시 삼성전자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제품군에서는 일찍이 적용된 기술이다. 애플은 아이폰 14 시리즈, 그것도 프로 모델에서만 AOD 기능을 도입했지만, 방향성은 크게 달랐다. 안드로이드 제품들이 단순히 시계와 알람 기능을 띄우는 것에 그쳤다면, 애플의 AOD는 마치 기기가 잠이 들 듯이 자연스럽게 톤 다운되는 것이 특징이다.

◆ 여러 장점에도 극복할 수 없는 '무게'

아이폰 14 프로맥스와 아이폰13 미니 제품은 카메라 렌즈 높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최문정 기자
아이폰 14 프로맥스와 아이폰13 미니 제품은 카메라 렌즈 높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최문정 기자

아이폰14 프로맥스 모델은 장점이 많은 기기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장 큰 아쉬움은 크기와 무게다. 스펙 상 아이폰 14 프로맥스 모델의 무게는 240g. 통상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해 끼우는 케이스 등의 무게를 더하면 300g을 훌쩍 넘길 수도 있다. 기기 측면이 미끌미끌한 유광 재질로 마감돼 있어 손에 쥐었을 때 불안함이 있고, 6.7인치 대화면을 탑재해 한 손은 커녕, 두 손으로 감싸쥐어야 겨우 손에 잡히는 크기도 부담스러웠다.

전작 대비 카메라 크기가 커지면서, 케이스를 끼우지 않고 기기를 바닥에 내려놨을 때 안정감 없이 덜그럭거리는 모습도 아쉬움을 남겼다.

가격도 아이폰 14 프로맥스를 선택할 때 망설임을 더한다. 아이폰14 프로맥스 모델 중 가장 저렴한 기기는 175만 원이다. 용량을 추가하면 200만 원을 훌쩍 넘긴다.

한편, 아이폰14 시리즈는△아이폰14(6.1인치) △아이폰14 플러스(6.7인치) △아이폰14 프로(6.1인치) △아이폰14 프로 맥스(6.7인치) 등 4종으로 출시됐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7일까지 진행된 통신3사 사전예약 결과, 한국에서는 프리미엄 모델인 '프로' 2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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