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메쉬코리아 예비입찰 진행
[더팩트|윤정원 기자]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일컬어지는 메디트 경영권 매각이 닻을 올렸다. 메디트는 3차원(3D) 구강 스캐너 전문기업으로, 급성장을 이어오며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 '4兆 대어' 메디트 본입찰…KKR·GS-칼라일 컨소시엄 응찰
22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주관한 메디트 본입찰에는 콜버그크래비츠로버츠(KKR)와 GS그룹-칼라일그룹 컨소시엄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참여가 유력시됐던 CVC캐피탈파트너스와 블랙스톤, SKT 등은 이탈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국내 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한국 대표 김수민)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과 창업자, 임직원 등이 소유한 메디트 지분 100%다. 매각 측의 희망 가격은 4조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유니슨캐피탈은 지난 2019년 메디트 경영권 지분 51%를 약 32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KKR이 국내에서 바이오 회사 투자를 검토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KKR은 글로벌 펀드를 통해서는 △브릿지바이오파마 △코헤러스 바이오사이언스 △브라이트스프링헬스서비스 △클래리파이헬스솔루션 등에 투자한 바 있다.
GS그룹은 바이오 및 헬스케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PEF 운용사인 칼라일그룹과 함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GS그룹은 지난 4월에는 국내 1위 보톨리눔 톡신 기업 휴젤을 사들였다. GS-칼라일 컨소시엄은 모건스탠리와 UBS를 재무자문사로 선정한 뒤 인수 타당성을 검토해왔다.
지난해 메디트의 매출액은 1906억 원이다. 유니슨캐피탈의 투자 시점인 지난 2019년과 견주면 약 2.5배 성장한 규모다. 같은 기간 동안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배 뛰며 1049억 원까지 불어났다.
◆ 메쉬코리아 경영권 매각에…동종업계‧PEF '눈독'
배달대행 스타트업 메쉬코리아 경영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동종 물류업체와 PEF 운용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가 매각 주관사 삼정KPMG를 통해 지난 14일 예비입찰을 실시한 결과 생각대로(인성데이타), 만나플러스(만나코퍼레이션) 등과 PEF 운용사인 NVC파트너스(대표 김경찬‧성춘호) 등이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메쉬코리아는 다양한 협력사들의 배송 서비스를 전담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그 결과 매출이 2019년 1614억 원에서 2021년 3039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연이은 투자와 서비스 확장의 어려움 등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2019년 123억 원이었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368억 원으로 확대됐다. 결국 메쉬코리아는 경영권 매각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메쉬코리아는 앞서 최대 8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으나 현재 시장에서는 메쉬코리아의 기업가치를 2000억 원 안팎으로 점치고 있다. 오케이캐피탈에 대한 대출 만기가 11월로 예정된 시점에서 매각을 주도하는 FI(재무적 투자자) 등 주요 주주들은 2000억 원대의 몸값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메쉬코리아는 유정범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2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와 GS리테일도 각각 18.5%의 주식을 갖고 있는 대주주다. △현대차(8.9%) △솔본인베스트먼트(7.5%) △한국산업은행(1.8%) 등도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팩텀PE-설해원, 사이판 월드리조트 인수
PEF 운용사 팩텀프라이빗에쿼티(대표 박권희)가 강원도 양양에서 리조트와 골프장을 운영하는 설해원과 함께 한화그룹이 보유하던 사이판 월드리조트를 인수했다. 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팩텀PE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보유하던 사이판 월드리조트 운영 법인을 900억 원대에 최종 인수했다
팩텀PE는 올해 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지난달 한화그룹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달 납입도 완료한 상태다. 인수대금은 신생 운용사인 베일리프라이빗에쿼티와 공동으로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마련했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가 맡았다.
팩텀PE는 2020년 11월에 설립된 신생 운용사다. 총 6건의 포트폴리오에 투자를 집행, 현재 5600억 원 규모의 투자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카카오VX와 서울옥션블루에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있다.
◆ 어센트PE, '시크릿데이' 중원 새 주인 된다
PEF 운용사 어센트프라이빗에쿼티(대표 이재현)가 위생용품 제조업체 중원의 새 주인이 될 전망이다. IB 업계에 따르면 중원은 최근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해 어센트PE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 주관 업무는 EY한영이 맡았다. 거래 대상은 모건스탠리PE와 김성훈 대표이사가 보유한 중원 지분 100%다. 거래가는 1000억 원대 초반으로 전망된다.
어센트PE는 두산그룹 전략본부 출신인 이재현 대표가 지난 2018년 창립했다. 스팩 및 인수합병(M&A) 자문에 특화된 ACPC의 자회사다. 설립 이후 어센트PE는 에스비비테크와 윈체, 엔케이에테르, 윌비에스엔티 등에 투자해 왔다.
중원은 위생용품 제조·판매 업체로 지난 2011년 설립됐다. 대중들에겐 생리대 브랜드 '시크릿데이'와 육아용품 브랜드 '슈퍼대디', 생활용품 브랜드 '센스'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중원의 매출액은 612억 원, 당기순이익은 82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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