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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KODEX' 20주년…서봉균 "한국 ETF 300조 시장 만들 것"

  • 경제 | 2022-10-17 15:08

"서봉균 대표 취임 이후 글로벌 시각 확대"
KODEX 브랜드 리뉴얼 공개…파란색 맵 포인터 심볼 추가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삼성자산운용은 10년 이내 국내 ETF 시장을 300조 원까지 성장시키는데 앞장서고,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제공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10년 내로 국내 ETF 시장 규모를 300조 원까지 증진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삼성자산운용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ETF 브랜드 'KODEX'의 출시 20주년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봉균 대표를 비롯한 삼성자산운용 임직원과 다수의 취재진이 참석했다. 질의응답도 30분 여간 끊이질 않는 등 취재열기는 상당히 뜨거웠다.

삼성자산운용 임직원들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윤정원 기자
삼성자산운용 임직원들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윤정원 기자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02년 10월 업계 최초로 국내 ETF 시장을 개척했다. 'KODEX 200'으로 ETF의 서막을 알렸다. 이달 14일 기준 144개의 KODEX ETF가 상장돼 있다. 총 순자산(AUM) 규모는 32조8000억 원으로, 약 43.4%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2002년 10월 14일 국내 첫 상장된 삼성 KODEX200 ETF은 2022년 10월 13일 기준 총 4조7843억 원의 AUM을 기록 중이다. 국내 ETF 중 규모가 가장 크며, 상장 이후 수익률이 430.8%, 연 환산 수익률(복리) 8.8%에 이른다.

간담회에서 삼성자산운용은 그간 선보인 투자 상품들과 성과를 조망하고, 앞으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향후 20년의 성장 전략으로 △해외투자 ETF 상품 공급 확대 △액티브 ETF 선제적 출시 △채권형 ETF 시장 확대 △자산배분형 ETF(TDF ETF/TRF ETF/채권혼합형 ETF) 출시 등 네 가지를 꼽았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ETF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나아가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연금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댔다. 최창규 ETF컨설팅본부장은 "미국에서는 확정 기여형 기업 퇴직연금의 ETF 투자 확대가 시장을 키운 결정적 요인이었다"며 "만일 향후 퇴직연금의 사전지정운영제도(디폴트옵션)의 투자 적격 상품으로 ETF가 선정된다면 연금시장 내에서 ETF를 필두로 한 실적 배당형 상품들의 비중은 굉장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내 집 마련 △은퇴 설계 △학자금 등까지 가능하게 한 자산배분형 ETF 출시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이 'KODEX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윤정원 기자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이 'KODEX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윤정원 기자

서봉균 대표는 "지난 10년간 국내 주식시장 시총 연평균 6% 정도로 꾸준히 성장해왔다"며 "2032년에는 시총 4200조 원이 된다고 가정할 경우 국내 ETF시장은 약 3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봉균 대표는 "자산운용사 리더이자 선구자인 삼성자산운용은 10년 이내 국내 ETF 시장을 300조 원까지 성장시키는데 앞장서고,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창규 본부장은 "한국 ETF는 전체 주식시장의 시가 총액 대비 3% 수준에 머무른다. 하지만 10년 후에는 시가 총액의 8%, 20년 후에는 대략 12%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숫자로 보면 ETF 시장 규모는 20년 후에는 1000조 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언급했다.

임태협 ETF 운용본부장은 "삼성자산운용의 상품 개발 철학은 첫째도 고객, 둘째도 고객에게 향해 있다. 단순 유행에 그칠 상품의 출시를 지양하고 늘 고객의 관점에서, 고객의 꿈을 달성할 수 있는 ETF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남 ETF사업부문장은 "ETF는 투명성, 편리성, 현금성 등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앞으로도 삼성자산운용은 ETF 저변을 확대하고 투자 전략을 다양화하며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이 'KODEX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윤정원 기자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이 'KODEX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윤정원 기자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KODEX 브랜드와 별개로 해외 ETF 시장에서는 삼성 브랜드로 이원화한 전략을 유지할 예정이다. 김영준 글로벌ETF 상무는 이날 질의응답에서 "내년 삼성자산운용의 글로벌 ETF사업이 본격화되는 첫 해가 될 것"이라면서 "5년 안에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서봉균 대표 취임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삼성자산운용 임원진들은 "서 대표는 골드만삭스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국제적인 감각이나 시각 등이 기존 국내사들과는 다르다. 연말에도 후속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Z세대 겨냥과 디지털마케팅 강화 등도 서 대표가 오면서 바뀐 점으로 들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이날 20주년을 기념해 KODEX 브랜드 또한 전격 리뉴얼했다. 그동안 사용해 온 기존 빨간색의 영문 대문자 'KODEX' 로고는 파란색 심볼과 함께 검정색 'Kodex'로 변경됐다. 삼성자산운용은 로고 색상 변경은 지난 4월 론칭한 삼성 금융사 공동브랜드(BI)인 삼성금융네트웍스와의 연계성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문자 사용은 젊고 유연한 이미지를 부각한 것이며, 열기구 또는 맵 포인터 등을 떠올릴 수 있는 KODEX의 새로운 심볼은 성공적인 투자로 투자자들을 이끌겠다는 의미를 내포한다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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