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 업계 "정의선 회장, 인류에 '이동의 자유' 제공"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정의선 회장은 자동차산업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과 미래를 향한 담대한 비전 아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재정립하고, 인류에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고 있다."
오늘(14일)로 취임 2년을 맞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업계의 평가다. 글로벌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 4월 발표한 '2022 세계 자동차 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가운데 정의선 회장을 '올해의 비저너리' 수상자로 선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 "친환경 톱티어 브랜드" 공언한 정의선, 전기차 시장서 가능성 입증
'정의선 체제' 전환 이후 1년간 현대차그룹이 로보틱스, UAM, 자율주행 등 미래 신사업 육성을 통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전환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현대차와 기아,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전동화 전략을 구체화하며 미래 친환경차 시장 내 브랜드 가치와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
정의선 회장이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는 전동화다. 정의선 회장은 오는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가장 큰 실행 과제로 '전기차 대중화'를 낙점하고, 단순히 신차 개발을 넘어 전용 플랫폼 개발 등 관련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5', 기아 'EV6'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전기차 모델에 적용된 그룹 최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개발과 성공적인 시장 안착은 정의선 체제의 대표적인 투자 성과로 꼽힌다.
'글로벌 유수의 고성능, 고급차 브랜드들을 뛰어넘는 수준의 전용 플랫폼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한 정의선 회장은 플랫폼 기술 개발의 주요 단계 때마다 진행 상황을 직접 점검하며, 혁신 기술과 품질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차원의 공격적인 투자와 기술개발 노력은 고스란히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아이오닉 5'와 'EV6'를 필두로 20만 대를 판매한 현대차·기아는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60', 현대차 '아이오닉 6'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30만 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도 톱티어 브랜드로 단단히 자리매김했다. 지난 8월 기준 전 세계 시장에서 자국 내 판매가 대부분인 중국 브랜드를 제외하면 미국의 테슬라와 독일의 폭스바겐에 이어 '톱 3위'를 확고히 했다.
◆ "전기차 시장 지배자"…현대차그룹 향한 달라진 시선
단순히 판매량만 늘어난 상승곡선을 그린 것은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평가도 달라졌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출시한 전기차들이 잇달아 전 세계 각국의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아이오닉 5'와 'EV6'는 각각 △2022 세계 올해의 차 △2022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등 글로벌 3대 올해의 차 가운데 2개를 차지한 데 이어 독일과 영국의 '올해의 차'를 비롯해 전 세계 주요 상을 석권했다.
아울러 '아이오닉 5'의 동력시스템이 자동차 파워트레인 기술 분야의 '오스카 상'으로 불리는 '2022 워즈오토 10대 엔진 및 동력시스템'을 수상하며 기술력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차그룹의 가파른 성장세 속에 블룸버그는 지난 6월 "일론 머스크 미안,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는 중"이라고 호평했고, 영국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즈(FT)는 사설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맹추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파괴적 혁신가' 정의선, 전동화 전환 투자 '진행형'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분야 투자는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는 정의선 회장의 주문 아래 빠른 속도로 실행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 연간 총 323만 대의 전기차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약 12% 수준의 점유율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18종 이상, 기아는 13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출시한다.
차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 개발도 본격화한다. 2025년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과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S' 등 신규 전기차 플랫폼 2종을 도입해 성능을 강화하는 한편 효율적인 EV 라인업 확대와 상품 경쟁력도 확보한다.
또한, 현대차 울산공장 내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건설하고,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최대 신개념 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하는 등 올해 약 35만 대인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 144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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