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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 현장] "해외로케 필요없다"…SKT 판교 '팀스튜디오' 가보니

  • 경제 | 2022-10-13 00:00

SKT '팀스튜디오' 컨소시엄 구성
버추얼 프로덕트 기술에 SKT ICT 기술 결합
LED 월 활용해 해외 동시 콘텐츠 제작도 가능


SK텔레콤의 LED월 기반 미디어 콘텐츠 제작소 ‘팀스튜디오’가 국내 주요 버추얼 프로덕션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초협력 기반 미디어 생태계 확장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의 LED월 기반 미디어 콘텐츠 제작소 ‘팀스튜디오’가 국내 주요 버추얼 프로덕션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초협력 기반 미디어 생태계 확장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제공

[더팩트|최문정 기자] 인물 뒤에 위치한 LED월에 고화질 배경화면을 띄우는 것만으로도 이국적인 거리의 풍경이 펼쳐진다. 단 몇 번의 조작을 거치자 달빛이 쏟아지는 한밤중이 됐다가, 햇빛이 쏟아지는 낮이 된다. 클릭 몇 번이면 비가 쏟아지다가 곧바로 눈이 쏟아지기도 한다. 본격적인 미디어 생태계 확장을 선언한 SK텔레콤의 콘텐츠 제작소 팀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광경이다.

12일 SK텔레콤은 경기도 성남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개관한 SK텔레콤의 자사 콘텐츠 제작소 팀스튜디오를 최초로 공개했다. 팀스튜디오는 볼륨스테이지와 확장현실(XR) 스테이지 등 2개의 대형 LED 월 스테이지를 활용해 현지 로케이션 촬영에 나서지 않아도 실제와 같은 수준의 그래픽을 실시간으로 연출할 수 있는 미래형 스튜디오다.

지난 6월 문을 연 팀스튜디오는 채널S, 웨이브(WAVVE)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비롯해, 각종 CF와 홍보영상, 웹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의 콘텐츠 제작에 활용되고 있다.

팀스튜디오에 적용된 핵심 기술은 △실시간 렌더링 기술 △카메라 위치 추적 기술 △카메라의 적외선 신호를 파악하는 역반사 스티커를 활용한 자연스러운 빛의 표현 등이 있다.

팀스튜디오 관계자들이 숲을 배경으로 모델을 촬영하는 장면과 이를 실시간으로 화면에 띄워 비교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팀스튜디오 관계자들이 숲을 배경으로 모델을 촬영하는 장면과 이를 실시간으로 화면에 띄워 비교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SK텔레콤 관계자는 "LED월에 단순히 영상이나 사진을 띄우는 것뿐만 아니라 회사의 5G 네트워크 기술과 업스케일링 등의 인공지능(AI) 기술, 그리고 대용량 영상을 처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등의 ICT 인프라를 바탕으로 실감나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통신과 클라우드 등 콘텐츠 제작을 위한 ICT 인프라를 마련했다면, 실질적인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제작 기술은 협력 기업들이 담당했다.

김혁 SK텔레콤미디어지원담당은 "팀스튜디오는 SK텔레콤이 투자하고, 컨소시엄 3사가 공동으로 운영한다"며 "3사와의 협업을 통해 미래의 디지털 콘텐츠 산업을 선도할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영상특수효과(VFX), XR 기술과 환경 플랫폼을 함께 구축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혁 SK텔레콤 미디어담당이 팀스튜디오를 소개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김혁 SK텔레콤 미디어담당이 팀스튜디오를 소개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SK텔레콤의 팀스튜디오 컨소시엄에 참가하는 기업은 △엑스온스튜디오 △미디어엘 △두리번 등이 있다. 엑스온스튜디오는 LED 월 스튜디오 운영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미디어엘은 영화 '한산',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8K 초고화질 영상 제작 기술을 적용한 회사다. 두리번은 최대 200명까지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가상공간 솔루션 '아이튜버'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컨소시엄 3사는 팀스튜디오를 활용해 '해외로케' 부럽지 않은 스튜디오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고화질 이미지 및 영상 요소들의 아카이브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장원익 엑스온스튜디오 대표는 "현재 사라질 장소와 사라진 장소의 아카이브 작업을 하고 있다"며 "가령, 이제는 사라진 동대문 야구장 등의 장소를 재생해 아카이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밖에도 쉽게 갈 수 없는 명소들도 아카이브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에 필요한 예산은 정부 지원이나 SK텔레콤과의 협력을 통해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면 미디어엘 대표는 "최근 한 독일의 의류회사가 한국 모델을 기용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와 현지 스케줄 등으로 현장 촬영이 어려워 8K 화질의 배경을 받아 (버추얼스튜디오를 활용한) 화보 촬영을 했다"며 "SK텔레콤의 5G 인프라가 적용된 팀스튜디오에서는 이러한 작업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향후 팀스튜디오에서 유명인 팬 미팅·쇼케이스, 기업 콘퍼런스·웨비나 등 라이브 콘텐츠도 송출할 예정이다. 정규 예능 프로그램, 공상과학 영화 등도 이곳에서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혼합현실 전문 제작소 '점프스튜디오'를 비롯한 그룹 관계사, 외부 제작사, 정부·지자체 등과 협력을 이어간다.

김 담당은 "현실을 뛰어넘는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확산과 이를 소비하는 고객의 기대 수준 상승 등으로 버추얼 프로덕션 시장은 지속 확대될 것"이라며 "팀스튜디오는 IP보유 기업 및 콘텐츠 기업 등 다양한 업계와 컨소시엄을 확대해 초연결 기반의 버추얼 프로덕션 생태계 확장을 리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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