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뚝심…韓 대표 가을 축제로 자리매김
코로나19 탓에 3년 만에 개최…주제는 'We Hope Again'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서울 여의도 불꽃축제(서울세계불꽃축제)가 오늘(8일) 열린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화약 제조업에서 출발한 한화그룹의 정체성을 알리고, 사회공헌까지 챙기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지시로 시작해 20년 넘게 이어진 우리나라 대표 가을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9시 30분까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2'를 연다고 밝혔다. 해당 축제가 열리는 건 3년 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지난 2년 동안 중단됐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한화그룹이 지난 2000년부터 펼쳐온 사회공헌 사업이다. "회사 생일날(10월 9일) 시민들과 함께 기념하고, 모두 즐길 수 있는 불꽃축제를 개최하라"는 김승연 회장의 지시가 시발점이다. 물론 회사 내 반대가 없었던 건 아니다. 수십억 원의 비용이 들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끝나버리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홍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1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즐기는 대규모 문화 축제이자, 민간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게 내외부 평가다. 세계불꽃축제를 놓고 김승연 회장의 뚝심이 이뤄낸 결과물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평소 "기업이 사회를 밝히는 불꽃이 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김승연 회장은 그룹의 정체성을 알리는 데도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적격이라고 판단했다. 한화그룹의 모기업은 1952년 설립돼 수입에 의존했던 화약 사업을 국산화한 한국화약이다.
한화그룹은 코로나19 팬데믹을 포함해 9·11테러(2001년), 북한 핵실험(2006년), 2009년 신종플루 사태(2009년) 등 돌발 변수가 있었던 해를 제외하고 매년 흔들림 없이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불꽃축제의 주제는 'We Hope Again'이다.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 다시금 '꿈'과 '희망'의 불꽃을 쏘아 올린다는 의미다. 첫 포문은 오후 7시 20분 일본팀(Tamaya Kitahara Fireworks)이 연다. 일본팀은 '희망으로 가득한 하늘(A Sky Full of Hope)'이라는 작품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극복', '희망으로 가득한 세상' 등을 표현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7시 40분 이탈리아팀(Parente Fireworks Group)이 '신세계(A New World)'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강렬한 음악과 어우러진 대규모 불꽃 연출이 특징인 이탈리아팀은 '지구를 위한 찬가'를 준비했다.
한화그룹은 행사의 백미로 오후 8시부터 30분간 펼쳐지는 한국팀(㈜한화)의 불꽃쇼를 꼽았다. ㈜한화는 'We Hope Again, 별 헤는 밤'을 테마로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가 담긴 불꽃쇼를 벌인다. 한화 관계자는 "3년 만에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더 깊은 감동과 더 오랜 기쁨을 드리기 위해 지난 축제보다 더 많은 화약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기존보다 더 많은 관람객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불꽃이 연출되는 구간을 원효대교~한강철교를 넘어 마포대교 부근까지 확장했다. 이외에도 '오렌지플레이' 애플리케이션도 준비했다. '오렌지플레이'는 불꽃 작품의 테마 음악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해준다. 관람객은 장소에 상관없이 불꽃과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이번 불꽃 작품을 디자인하고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참여한 ㈜한화 윤두연 불꽃 디자이너는 "모든 불꽃이 스토리와 음악을 함께 머금고 있다"며 "꼭 음악과 함께 불꽃을 관람하시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소개 영상도 공개한다. 재계는 3년 만에 열리는 행사인 만큼,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 등 가족들도 불꽃을 관람할 것으로 보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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