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성큼...오프라인 기지개 켜는 게임계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진 지 햇수로 3년째가 됐다. 게임계는 여전히 긴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새 빛도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열리지 못 했거나 비대면으로 추진됐던 오프라인 행사를 중심으로 일상 회복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나이언틱은 지난달 말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포켓몬고 사파리 존: 고양'을 열었다.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 이용자들이 오프라인에서 함께 게임을 즐기는 데 목적을 뒀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이번 행사에는 '포켓몬고' 이용자 3만 3200명이 몰렸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지난달 23일 개막식에서 "이번 행사를 열며 호수공원의 가치를 다시 한번 더 느끼게 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 포켓몬고 사파리존: 고양을 2년마다 한 번씩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작과 함께 자취를 감췄던 이용자 체험형 팝업스토어(임시 매장) 마케팅도 재개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원소주와 협업한 '리니지W' 팝업스토어 혈맹원을 선보여 나흘 동안 하루 평균 방문객 1000명을 모았다. 컴투스가 지난달 서울 홍대와 부산에서 연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와 '쿠키런: 킹덤' 협업 기념 오프라인 팝업 카페에서는 3일간 모두 방문객 1500명이 몰렸다.
오프라인 이용자 간담회도 하나둘 돌아오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달 24일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하이델 연회'를 열고 '검은사막' 대규모 콘텐츠인 '어비스원: 마그누스'를 처음 공개했다. '하이델 연회'가 오프라인으로 열린 것은 3년 만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지난 2020년부터 온라인으로 대체해왔다.
일상 회복 바람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프라인 완전 정상화를 내건 '지스타 2022'는 전시장 내부 기준 역대 흥행을 예고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전인 지난 2019년(2500 부스)이다. 올해는 이를 초과한 총 2521 부스가 확정됐다. 조직위 측은 미반영한 야외 전시장과 부대행사 공간을 반영할 경우에도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임은 코로나19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도 겪었기 때문이다. 사태 장기화로 개발이 지연되면서 신작 가뭄을 겪은 것이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공격적인 오프라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건 언감생심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너무 컸기 때문일까. 포스트 코로나라는 말이 하나둘 나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분명한 건 일상 회복 시계가 빨라진다는 것은 새로운 출발선을 그어야 할 때가 왔다는 이야기다.
포스트 코로나는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누가 주도할지를 두고 벌이는 경쟁으로 볼 수 있다. 세계 게임 시장은 패권을 놓고 첨예한 경쟁 양상을 띠고 있다. 이 점을 깊이 새겨 새롭게 각오하고 신발 끈을 다시 묶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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