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은행 14%로 가장 높아
5대 은행 중에서는 농협 1위, 하나 5위
[더팩트│황원영 기자] 수년째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있는 시중은행이 사회공헌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5대 시중은행 중 지난해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금액 비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농협은행, 가장 낮은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이 은행연합회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와 금융감독원 공시 실적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국내 19개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금액 비율은 -1.26∼13.59% 수준이었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이 12.5%로 1위였고, 이어 신한은행(6.74%)·KB국민은행(6.32%)·우리은행(6.29%) 순을 보였다. 하나은행은 5.71%로 가장 낮았다.
농협은행은 사회공헌금액 규모도 1911억 원으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1619억 원) 신한(1450억 원) 하나(1359억 원) 우리은행(1354억 원)이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 중 적자(-7960억 원)를 낸 씨티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가운데 사회공헌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은행(13.59%)이었다. 비율이 가장 낮은 은행은 카카오뱅크(0.15%)였다.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도 0.31%에 머물렀다.
제주은행 외 부산은행(12.8%), NH농협은행(12.26%), 전북은행(11.28%), 광주은행(11.09%), 대구은행(10.68%), 경남은행(10.2%) 등 주로 지방은행들의 비율이 10%를 웃돌았다.
은행·보증기금 등 은행연합회 소속 회원기관과 은행연합회는 작년 사회공헌 사업에 모두 1조617억 원을 지원했다.
지원액은 3년 연속 1조 원을 웃돌았지만, 2006년 보고서 발간 이래 가장 많았던 2019년(1조1300억 원)보다 적고, 2020년(1919억 원)과 비교해도 약 300억 원 감소했다.
분야별로 보면 서민금융(마이크로 크레딧)에 가장 많은 4528억 원이 쓰였다. 지역·공익 사업에도 4198억 원이 지원됐다. 이어 학술·교육(1034억 원), 메세나·체육(738억 원), 환경(68억 원), 글로벌(51억 원) 순으로 지원 규모가 컸다.
배당성향(당기이익 대비 현금배당 비율)은 SC제일은행(65%)이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55%)·경남은행(50%)·부산은행(48%)·NH농협은행(47%)·부산은행(48%)·하나은행(45%)이 뒤를 이었다.
윤창현 의원은 "최근 2년여간 코로나로 생활고, 자금난에 허덕인 가계와 기업이 대출에 매달리면서 은행과 금융지주의 이자 이익이 역대 최대 규모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들이 늘어난 이익으로 내부 임직원의 급여와 성과급만 늘리고 말로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외칠 게 아니라, 공익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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