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 사장, 짐바즈웨·모잠비크서 회동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이 유럽 다음으로 투표권이 많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프리카는 총 45개국의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48개국) 다음으로 많은 규모로 부산엑스포 유치에 상당히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18일부터 5박 6일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모잠비크공화국, 짐바브웨공화국을 잇달아 방문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치고 23일 귀국했다고 밝혔다.
송호성 사장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첫 외교부 장관 기업인 특사 자격으로 방문했다.
송호성 사장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에브라힘 파텔 산업통상부 장관과 은톰비조드와 랄리 국제교류협력부 차관보를 차례로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에 전폭적인 지지를 부탁했다.
송호성 사장은 "한국은 단기간에 개도국에서 10대 경제국으로 성공적으로 도약한 나라로, 이 경험을 바탕으로 신흥국과 선진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2030 부산엑스포는 이러한 역할을 하는데 최적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카스 쿠바디아 남아공 경제인연합회장, 미켈 마바사 남아공자동차협회장 등 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 경제 및 자동차산업계도 부산 유치를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20일에는 모잠비크공화국 수도 마푸투를 방문해 엘데비나 마테룰라 문화관광부 장관, 질베르토 멘데스 스포츠사무국장(차관급) 등과 면담을 가지며 부산 유치전을 이어갔다.
다음 날에는 짐바브웨공화국 수도 하라레로 넘어가 콘스탄티노 치웬가 짐바브웨 부통령과 데이비드 무사바야나 외교부 부장관 등 고위급 인사를 만나 부산의 경쟁력과 미래비전을 설명했다.
송호성 사장은 이들 국가의 주요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과거 전쟁과 빈곤 등 다양한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국가로 도약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이들 국가들이 전기차 보급을 본격 추진 시 현대차그룹의 충전 인프라 구축 및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를 공급하는 등 적극 협력하겠다고 제안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그룹차원의 전담조직인 '부산엑스포유치지원TFT'를 구성했으며, 최근 TFT 조직을 확대하고 실질적인 득표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확대된 TFT조직은 현대차그룹 내에서 글로벌 사업 경험이 풍부한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돼 있으며, 국가별 득표전략을 수립하고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으로부터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TFT를 담당하고 있는 송호성 사장은 기아 유럽총괄법인장과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한 글로벌 전문가로 지난 2007년 국제박람회기구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2012 여수엑스포' 유치활동을 펼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7월 중남미 주요 10여 개국 장·차관급 고위 인사들을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으로 초청해 부산의 경쟁력을 설명하고 각국의 지지를 요청했다.
또 'KIA 타이거즈'와 '전북 현대 모터스' 홈구장에 부산엑스포 유치기원 대형 플래카드 설치하고, 선수 유니폼에는 부산엑스포 공식 엠블럼 패치를 부착하는 등 그룹 스포츠단과 함께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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