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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편의점서 장봐요”…‘화난 물가’에 소비자 ‘PB상품’ 주목

  • 경제 | 2022-09-25 00:00

편의점 업계, 고물가 시대 맞서 ‘가성비’로 공략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의 PB상품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선화 기자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의 PB상품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이중삼 기자] 자취 2년차인 30대 직장인 황모 씨는 매주 금요일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러 2~3일치 장을 본다. 황 씨는 "혼자 살다보니 어떤 식품이든 많이 살 필요가 없다. 편의점은 과일이나 채소 등도 소포장 돼 있어 1인 가구에게는 안성맞춤인 것 같다"며 "2+1행사 상품도 많고 편의점에서만 살 수 있는 음료와 과자 등 PB상품도 자주 찾는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있어서다"고 말했다.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PB상품은 백화점·슈퍼마켓 등 대형소매상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 상품을 말한다. 최근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편의점들이 PB상품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PB상품이 고물가 시대 합리적인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는 터다.

편의점이 PB상품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앞서 말한 ‘물가 인상’이 있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2022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동월 대비 5.7%를 기록했다. 6월(6.0%)과 7월(6.3%)보다 상승세가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내달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하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오르는 식품이 없어서다. 배추, 파 등 농산물 가격의 오름세도 지속되고 있고 여기에 라면과 우유 등 가격도 올리는 추세다. 4분기에는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도 예고돼 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당분간 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화난 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의 발길을 쉽게 돌릴 수 있게 만든 곳이 편의점이다.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 PB상품을 내놓고 있어서다. PB상품의 핵심은 일반 상품군보다 저렴한 ‘착한 가격’에 있다.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들은 PB상품으로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을 덜어주고 있다.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들은 PB상품으로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을 덜어주고 있다. /더팩트 DB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들은 PB상품으로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을 덜어주고 있다. /더팩트 DB

CU는 지난해 3월부터 ‘헤이루 득템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즉석밥 △라면 △김치 △시리얼 △구운계란 △우유 △핫바 등에 이어 최근에는 용량의 롤티슈와 갑티슈로 구성된 ‘티슈득템’을 내놨다. 득템 시리즈는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월 선보인 ‘계란득템’(15구)은 계란 전체 상품 가운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김치득템’(1.9kg)과 ‘우유득템’(1.8L)도 출시 이후 동일 용량의 상품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달성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점점 어려워지는 환경에서도 고객의 알뜰 쇼핑을 돕기 위해 고객 수요가 높은 득템 시리즈를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GS25도 지난 3월부터 ‘실속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김밥과 쌀, 계란은 시리즈 상품은 물론 GS더프레시 PB상품인 ‘리얼프라이스’ 키친타올과 미용티슈 등도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물가 상승을 고려해 실속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늘리고 리얼프라이스 상품도 확대할 계획이다"며 "생활에 도움이 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6월 ‘굿민’을 론칭했다. 굿민은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내놓은 최저가 브랜드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1차로 내놓은 △달걀 △두부 △콩나물 △삼겹살 등은 동일 카테고리 내 매출 1위·2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마스크 △물티슈 △화장지 등도 출시 이후 각 카테고리의 매출 순위 3위~5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향후 우유를 비롯한 관련 상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24는 2018년 10월부터 ‘민생 시리즈’로 고객을 맞이해 왔다.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렴한 상품을 선보인다는 콘셉트로 △민생라면 △민생컵라면 △민생짜장 △민생구리 △민생김 △민생화장지 등 40여종의 가성비 상품을 판매 중이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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