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개최…부산엑스포 홍보 활동 병행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재계가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도 해외에서 열리는 대규모 자체 행사를 통해 '부산 알리기'에 적극 나선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열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국내 우수 중소·벤처·스타트업 기업들의 해외 시장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한 상생 활동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5월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다짐하고 "롯데지주·유통 관련 계열사가 적극적으로 중소기업들과 협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이후 기획됐다. 롯데그룹은 150개 중소기업과 함께 상품 판촉전, 수출 상담회 등을 연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좋은 중소기업이 국내에도 많이 있다"며 "이들의 해외 판로 개척과 확대를 지속 지원하고 서로 협력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그룹은 행사 기간에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도 병행한다. 앞서 롯데그룹은 이달 초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 첫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개최했을 때도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영상을 부스 전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송출하고 엑스포 유치 필요성을 담은 전단지를 관람객들에게 나눠주는 등의 지원 활동을 펼쳤다.
당초 재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직접 미국 행사에 참여해 부산 홍보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일정상 미국행에 나서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롯데그룹은 내년 11월 개최지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70개 국가의 비밀투표 전까지 표심을 얻기 위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신동빈 회장도 해외 출장 일정이 잡힐 때마다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부산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롯데그룹 유치 지원 TFT'를 구성한 상태다. 주요 행사 개최 시 홍보 활동을 벌이는 동시에 계열사별 자체 미디어를 활용해 소비자 대상 홍보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또 대형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유니폼에 유치 기원 패치를 다는 등 부산이 연고지인 야구단 롯데 자이언츠를 통한 홍보전에도 나서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경우 지난달 말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 등 베트남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유럽 출장 중이던 지난 6월에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 글로벌 서밋에서 글로벌 소비재 기업 경영진과 포럼 참석자들에게 개최지 부산의 역량을 적극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롯데그룹 외 다른 기업들도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재계 총수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지원 활동이 눈길을 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 출장길에 올라 멕시코, 파나마 등을 들러 각국 정상과 고위급 인사들에게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한 뒤 영국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5~16일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추진위원회 마츠모토 마사요시 부위원장을 비롯해 일본 국제박람회기구 주요 인사와 면담을 진행했고, 현재는 미국 출장 중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다음 달 폴란드 출장을 계획하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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