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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英 행보 '관심 집중'…여왕 장례식 참석·빅딜 추진 가능성

  • 경제 | 2022-09-19 00:00

중남미 거쳐 영국 출장 중…ARM 인수전 뛰어드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국을 방문하면서 삼성전자의 ARM 인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부회장이 차량 탑승 전 취재진을 향해 눈인사하는 모습. /이선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국을 방문하면서 삼성전자의 ARM 인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부회장이 차량 탑승 전 취재진을 향해 눈인사하는 모습.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국에서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단순히 현지 사업장을 점검하는 것을 넘어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고, 인수합병(M&A) 관련 움직임도 가져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영국에 도착했다. 부산엑스포 유치 대통령 특사로 임명된 이후 지난 6일 출장길에 올랐고, 멕시코·파나마 등 중남미를 거쳐 영국으로 향한 것으로 파악된다. 엑스포 개최지는 내년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70개 국가의 비밀투표로 결정돼 나라별 표심을 얻는 것이 중요하며, 이재용 부회장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 등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출장 기간 중 이재용 부회장의 주요 행보는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과 현지 사업 점검, 임직원 격려 등이었다. 영국에서도 마찬가지 움직임을 나타낼 전망이다. 다만 이번 영국 방문에 대한 재계 관심이 더욱더 뜨거운 이유는 M&A 관련 비즈니스 미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방문 기간 동안 매물로 나와 있는 ARM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초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 대형 M&A 추진과 관련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보고 있다"며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ARM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IT 기기의 '두뇌'로 불리는 칩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불발되면서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ARM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재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재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120조 원 이상으로, 인수 여건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ARM을 인수한다면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업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운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재용 부회장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재계는 고 이건희 회장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의 과거 인연을 거론하며 이재용 부회장이 이날 진행되는 장례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영국의 인연이 시작된 건 현지 판매법인이 설립됐던 1984년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왕실 가족은 지난 1995년 10월 영국 윈야드 가전공장 준공식에 참석, 직접 축사를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왕이 외국 기업 행사에 참석해 공식 연설을 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여왕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생산라인 가동 스위치를 함께 누르기도 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2006년 영국 왕실 TV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현재는 TV와 냉장고뿐만 아니라 세탁기·식기세척기·에어드레서 등 생활가전 제품 전반을 제공하며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생활가전 분야에서 처음으로 영국 왕실이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인증인 '퀸 로열 워런트'를 획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직후 추모에 동참했다. 영국법인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애도 성명을 게시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여왕의 흑백 사진과 함께 "우리는 여왕 폐하의 별세를 애도하는 영국인들처럼 비통한 심정이다. 왕실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사회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는 여왕의 지대한 공헌을 기념한다"고 적었다. 이재용 부회장이 장례식에 참석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할 가능성이 크며, 직접 별도 추모 메시지를 내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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