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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상>] "자부심 생겼다" 해외서도 빛난 이재용 '스킨십 경영'

  • 경제 | 2022-09-18 00:00

이재용, 멕시코 공장서 직원들과 떡만두국 식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파나마법인 소속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파나마법인 소속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문수연·정소양·박경현·이중삼·최문정·최지혜·이선영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박경현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 낮에는 화창한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저녁부터는 제법 차가운 바람이 느껴지는 한 주였습니다. 낮과 밤의 온도차가 큰만큼 경제분야에서도 따뜻하기도 춥기도 한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명절 기간 해외에 있는 직원들을 찾아가 함께 식사하고 격려하는 '스킨십 경영'을 펼쳐 눈길이 쏠렸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계속 얼어붙어 빙하기에 진입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기에라도 집을 꼭 장만하려 한다면 투자보다는 실수요 위주로, 대출보다는 현금을 활용해 매입할 것을 권했습니다. 금융업계에서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해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시중은행과 국책은행간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탈권위적 리더십

-먼저 재계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지난달 경영 복귀 이후 직원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온 국민의 관심을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에는 바쁜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남다른 '스킨십 경영'을 펼쳐 또 한 번 주목받았다고 하네요.

-네. 현재 영국에 머물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은 해외 사업 점검과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는데요. 중남미와 유럽 등 전 세계 곳곳을 누비는 강행군을 하면서도 현지 직원들과 소통 시간을 반드시 갖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9일과 10일 멕시코의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 공장 건설 현장을 각각 방문해 추석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가족들과 멀리 떨어진 해외 오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격려했는데요. 특히 이 부회장은 직원들과 떡만두국, 비빔밥을 함께 먹으면서 직원 한 명 한 명과 기념 촬영을 했죠. 또 워킹맘들의 애로사항에 진심을 다해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어진 파나마 출장에서는 '특별한 선물'로 직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면서요?

-맞습니다. 멕시코 일정을 마치고 파나마로 이동한 이재용 부회장은 마찬가지로 직원들과의 소통 시간을 가졌는데요. 명절에도 귀국하지 않고 일하는 장기 출장 직원 가족들에게 굴비 세트를 선물로 보내 직원들의 헌신과 가족의 배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자녀가 6명 이상인 다자녀 가정 10가족, 총 86명에게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삼성전자의 최신 모바일 기기를 선물했는데요. 한 직원은 "애들을 키우느라 힘들 때가 더 많았는데 이번 선물이 아내와 가족들에게 준 의미는 설명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감격스럽다"면서 "삼성에 다닌다는 자부심이 생겼다"고 말해 큰 화제가 됐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파나마법인 직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 현장에 파견돼 일하는 장기 출장 직원 가족들에게도 명절 선물을 보내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삼성 제공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파나마법인 직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 현장에 파견돼 일하는 장기 출장 직원 가족들에게도 명절 선물을 보내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삼성 제공

-이재용 부회장 특유의 '스킨십 경영'이 국내 사업장을 넘어 해외 사업장까지 확대된 모습이네요.

-활발한 사내 행보는 이재용 부회장 경영복귀 이후 나타난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화성 캠퍼스에서 한 직원이 "출근 전 아내에게 '이재용 부회장과 단독사진을 찍어오겠다'고 큰소리쳤다"며 사진을 요청하자 직접 해당 직원의 아내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인사를 나눴는데요. 같은 달 24일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 방문 당시에는 사내 어린이집을 찾았고, 26일 수원 사업장에서는 어머니인 홍라희 여사와의 에피소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맥주 마시지 말라고 잔소리한다"고 말하는 등 임직원과 격의 없이 소통했죠. 지난달 30일에는 삼성SDS 잠실 캠퍼스를 찾아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 10명과 '워킹맘의 일과 가정생활 양립'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했습니다.

-이처럼 이재용 부회장이 직원들과 적극 소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탈권위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으로 읽히는데요.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려면 유연한 조직문화가 밑바탕이 돼야 하고, 이를 위해 경영진이 먼저 소통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이재용 부회장의 생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특별사면으로 복권되기 전부터 직원과 만나고 싶었으나, 취업제한 상태에서 자칫 경영 활동으로 비칠 수 있어 사내 행보를 자제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재계에선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직원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스킨십 경영의 광폭 행보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4대 그룹 총수 중 이재용 부회장만 '회장' 타이틀을 달지 않고 있지 않는데요.

-이재용 부회장은 2012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현재의 부회장 직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2022년인 올해는 고(故)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는 '신경영'을 선언한 지 30년째되는 해로, 이미 사실상 삼성 총수 역할을 해온 이재용 부회장이 올 연말 회장 승진과 함께 '신경영'을 이어갈 '뉴 삼성'의 방향성인 새로운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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