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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친환경 혁신기술 확보 집중…"'쓸수록' 탄소배출 줄인다"

  • 경제 | 2022-09-18 11:00

16일 '신환경경영전략 간담회' 개최…반도체부터 세트제품 전반에 친환경 기술 도입

삼성전자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둔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평택사업장 내부에 조성된 연못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둔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평택사업장 내부에 조성된 연못 모습. /삼성전자 제공

[더팩트|최문정 기자] "삼성전자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곧 탄소배출 저감에 동참하는 활동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삼성전자가 경영의 패러다임을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부터 세트 제품에 이르는 전 제품에 혁신 기술을 적용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 16일 삼성전자는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신환경경영전략 간담회'를 갖고 기후위기 극복 등 지구환경 개선에 기여할 친환경 혁신기술을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경영의 패러다임을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하고, 반도체부터 세트 제품에 이르는 전 제품에 혁신 기술을 적용해 2050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한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경영의 패러다임을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하고, 반도체부터 세트 제품에 이르는 전 제품에 혁신 기술을 적용해 2050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한다. /삼성전자 제공

◆ 초저전력 반도체 개발 '박차' …'IT 제품의 나무심기'

송두근 삼성전자 DS부문 환경안전센터장(부사장)이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초저전력 반도체 개발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송두근 삼성전자 DS부문 환경안전센터장(부사장)이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초저전력 반도체 개발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반도체(DS) 부문은 초저전력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초저전력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IT 제품의 나무심기'로 비유했다. 메모리 반도체가 데이터센터·서버·PC·모바일기기·그래픽·게임 등 다양한 응용처에 활용되는 만큼, 전력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전체 전력 감소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송두근 삼성전자 DS부문 환경안전센터장(부사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저전력으로 만들면 이를 사용해 만든 제품의 전력도 자연스럽게 감소한다"며 "현재 반도체 제품 설계 단계부터 저전력 소비를 충분히 염두에 두는 원칙이 이미 시작됐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막대한 양의 열을 배출하는 데이터센터에 회사의 초저전력 메모리 반도체가 탑재될 경우, 그 자체로 전력소모를 줄이면서 데이터센터 발열을 식히기 위한 전력 절약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D램 제품 'LPDDR5X'에 전력 절감 기술을 적용했다. 이 제품은 최선단 14나노미터(nm, 10억 분의 1미터) 공정과 혁신적인 회로설계, 업그레이드 된 '동적 전압 기술'(DVFS)이 적용됐다. 동적 전압 기술은 컴퓨팅 기기의 여러 프로세서나 주변 기기의 전압 설정 등을 조정함으로써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이를 적용해 속도는 이전 세대보다 1.3배 빨라지고 전력 효율은 약 20% 향상됐다.

또한 기업용 고성능 저장장치인 SSD PM1743는 6세대 V낸드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PCIe 5.0 컨트롤러를 탑재해 전력 효율을 30%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0으로 만드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지금도 국내 반도체 사업장의 대기 및 수질 오염 물질을 국내법 기준을 훨씬 밑도는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오는 2040 경에는 외부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자연상태' 수준으로 처리해 배출한다는 목표다.

송 부사장은 "현재 기술수준으로는 자연상태 수준의 배출은 어렵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반도체 사업부 내에 자체적으로 환경만을 연구하는 연구소를 만들어 사용한 자원을 자연상태로 되돌려 배출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모바일·가전제품 소비전력 최적화

김형남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CS센터장(부사장)이 16일 간담회에서 제품 전력소비 효율화를 위한 로드맵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김형남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CS센터장(부사장)이 16일 간담회에서 제품 전력소비 효율화를 위한 로드맵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가전·모바일 제품 등을 생산하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에서는 제품 사용 단계에 사용되는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따로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을 하지 않아도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PC, 모니터 등 7대 주요 제품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2030년 전력 소비량을 2019년 동일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은 화면 주사율을 최적화해 디스플레이 소모 전력을 낮추고, 냉장고는 초고성능 진공 단열재를 적용해 외부의 열기가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최소화한다. 에어컨은 고효율 냉매를 사용해 압축기 운전을 최소화하고, 세탁기는 유로저항이 적은 설계를 통해 소비전력을 줄인다는 목표다.

김형남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CS센터장(부사장)은 "현재 (일반 소재 대비) 고가인 냉장고 초고성능 진공단열재의 경우, 회사의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공급가를 낮출 수 있다"며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것에 대한 가격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관련 기술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전자제품의 생산, 소비, 폐기, 재활용 전 과정에 있어서 전력 소비를 줄이고, 자원 재활용율을 높여 친환경 경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전자제품의 생산, 소비, 폐기, 재활용 전 과정에 있어서 전력 소비를 줄이고, 자원 재활용율을 높여 친환경 경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전자제품 허브 '스마트싱스'를 통한 실시간 전력 소모량 모니터링 기능과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에너지 절약 기능도 확대한다.

제품생산에서 재활용 소재 활용도 높인다. 폐배퍼리의 경우, 2030년까지 삼성전자가 수거한 모든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추출해 재활용하고, 이를 다시 신제품에 적용하는 폐쇄구조(Closed-loop) 방식의 재활용 체계를 구축한다. 현재 삼성전자는 생산법인과 서비스센터에서 수거한 폐배터리 재활용업체를 통한 배터리 파분쇄 등 전처리 과정을 정립하고, 코발트, 리튬 등 주요 금속을 회수할 수 있는 업체와 협업체계를 축하고 있다.

또한 전자제품의 내장 부품과 TV 후면커버, 리모컨 케이스 등에 재생레진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폐어망 등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한 플라스틱을 활용했다. 삼성전자는 재생레진 사용 확대를 위해 재생레진 공급업체를 적극 발굴하고 사내 전문연구소와 품질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김 부사장은 "2030년까지는 각 제품의 어떤 부분에 재생레진을 사용할 수 있는지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어려운 부분은 힘을 많이 받는 부분이나 냉장고 유리처럼 위생이 중요시되는 부품의 재활용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2050년까지 꾸준히 연구를 하면서 어려운 문재를 해결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향후 기타 탄소 간접배출(Scope3) 중장기 감축 목표를 세워 공유할 예정이다.

김수진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부사장은 "현재 Scope3까지 인증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번에는 Scope 1, 2 단계에 대한 계획을 공유했지만 Scope 3에 대한 세부항목도 최대한 정확하게 목표를 정해 감축 목표를 단계적으로 수립하고, 적절한 시기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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