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제품 가장 큰 놀라움은 가격"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문수연·이중삼·정소양·박경현·최문정·최지혜·이선영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장병문 기자] 1400원을 목전에 둔 원·달러 환율과 고물가·고금리 등 우리나라 경제가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연일 고공행진하면서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앞둔 사람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환율상승은 수출을 늘리는 효과를 내지만 원유 등 에너지를 비롯한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을 높여 국내 경제에 수입물가 상승에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 기준금리 인상의 연쇄효과를 낳습니다. 라면값은 또 오른다고 합니다. 식품값 인상 소식도 하루가 멀다 하고 들립니다. 이번 추석 연휴를 마음 놓고 보내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먼저 IT업계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미국 애플이 아이폰14를 전격 공개했습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13을 공개했는데요. 당시 아이폰13에 대해 '아이폰 역사상 가장 약한 업그레이드'라는 혹평이 쏟아졌습니다. 애플이 1년 동안 아이폰14에 어떤 혁신을 담았는지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한 주였습니다.
◆ 베일 벗은 아이폰14…선명해지는 프로 '급나누기'
-애플의 이번에 공개한 신제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네. 애플은 지난 8일 새벽 2시(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스페셜 이벤트 '저 너머로(Far out)' 행사를 열고 아이폰14 시리즈와 애플워치 3종, 에어팟 프로 2세대 등을 공개했습니다. 아이폰14는 △아이폰14(6.1인치) △아이폰14 플러스(6.7인치) △아이폰14 프로(6.1인치) △아이폰14 프로맥스(6.7인치) 등 4종으로 구성됐습니다. 전작인 아이폰13 시리즈의 5.4인치 모델인 '미니'를 6.7인치의 플러스 모델이 대체했습니다. 소비자들의 대형 디스플레이 선호 현상과 수익성 강화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아이폰14는 전작과 다른 어떤 혁신이 담겼나요? 디자인의 변화도 궁금합니다.
-아이폰14 시리즈는 상위 기종인 프로와 프로맥스 2종에 변화가 집중됐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전면 디스플레이입니다. 전면부 중앙을 가리는 디자인으로 'M자 탈모'라는 비판이 있은 '노치' 대신 아래 카메라를 위한 작은 구멍을 내는 형태인 펀치홀 디자인이 적용됐습니다. 애플은 이를 '다이나믹 아일랜드'라 명명했습니다. 다이나믹 아일랜드는 기기에 도착하는 다양한 알람을 띄워주고, 재생 중인 미디어 정보를 제공하는 등 줄어든 노치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AOD)와 최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16 바이오닉' 역시 프로 모델 2종에만 적용됐습니다.
일반 모델 2종의 노치 디자인은 유지됐습니다. AP도 전작에 탑재된 'A15 바이오닉'이 들어갔죠. 애플의 프로모델과 일반모델의 '급 나누기'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한데요. 업계는 아이폰14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최종 출고가는 어떻게 책정됐습니까?
-네. 앞서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경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상위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 2종의 가격이 약 100달러가량 인상될 것이라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가격 인상은 없었습니다. 달러 출고가 기준 전 모델 가격이 동결된 것인데요, △아이폰14 799달러 △플러스 899달러 △프로 999달러 △프로맥스 1099달러부터 시작합니다.
이에 대해 CNN비즈니스는 "이번 애플 이벤트에서 가장 큰 놀라움은 가격"이라면서 "인플레이션과 생산·부품·배송 비용 증가로 가격 인상이 예상됐지만 빗나갔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전작보다 비싼 가격에 아이폰14 시리즈를 구매해야 한다고 합니다. 환율 등의 이유로 한국 출고가가 인상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국내 출고가는 △아이폰14 125만 원(16만 원 인상) △플러스 135만 원 △프로 155만 원(20만 원 인상) △프로맥스 175만 원(26만 원 인상)부터 시작합니다. 더욱이 인상된 환율을 반영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판매 가격은 여전히 비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본보다도 10만 원정도 비싸다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애플 측은 북미 이외의 지역 가격은 환율 외에도 다른 사업적 요소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애플빠'조차도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무늬만 가격 동결, 실상은 한국은 가격 인상'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결국 '너무 비싸다'는 아이폰 신작의 가격적 요소가 국내 판매에 영향을 미칠 지 두고봐야겠습니다.
-아이폰14 출시일을 기다리는 소비자가 많을 것 같습니다. 출시 일정을 말씀해 주세요.
-미국과 캐나다 등 1차 출시국에서 9일부터 사전예약을 받습니다. 아이폰14와 프로모델 2종은 오는 16일 1차 출시국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플러스 모델은 다음달 7일부터 구매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국내 출시일은 아직 공지되지 않았습니다. 아이폰14 시리즈는 국내외 시장에서 지난달 말 출시된 삼성전자의 4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와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두고 경쟁을 펼칠 전망입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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