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부터 4곳 출격 예정
[더팩트|윤정원 기자] 추석 이후 다수의 바이오 기업이 청약 공모에 나선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월말 사이 바이오 기업 4곳이 청약을 진행한다. 올해 들어 바이오 기업의 상장이 한 달에 1건꼴이었던 것과 견주면 상당히 많은 수준이다. 일반 청약 일정은 △20~21일 알피바이오 △22~23일 선바이오 △26~27일 샤페론 △26~27일 플라즈맵 등으로 정해졌다. 해당 기업들이 모두 증시에 안착한다면 올해 상장하는 바이오 회사는 10곳이 넘게 된다. 앞서는 △애드바이오텍(1월) △바이오에프디엔씨(2월) △노을(3월) △보로노이(6월) △루닛(7월) △에이프릴바이오(7월) 등이 상장했다.
가장 먼저 IPO에 도전하는 기업은 알피바이오다. 알피바이오는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용 연질캡슐을 생산하는 회사다. 연질캡슐에 특화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알피바이오는 신약개발사들과 달리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지난해 알피바이오 매출액은 1149억6400만 원, 영업이익은 58억8000만 원이었다. 알피바이오는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서흥, 노바렉스, 콜마비앤에이치 등 앞서 상장한 동종 업체들을 참고했다.
알피바이오의 공모가는 1만~1만3000원이다. 알피바이오는 오는 15~16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나선 뒤, 20~2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808억~1050억 원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알피바이오는 이번 공모를 전량 신주발행으로 진행한다. 확보한 자금은 공장 증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어 의약품 제조 및 연구개발 기업 선바이오가 IPO에 나선다. 선바이오는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선바이오의 지난해 매출액은 99억65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82.5% 늘었다. 영업이익은 106% 늘어난 33억7700만 원이다. 선바이오는 내년 중 구강건조증 치료제 기술이전이 완료되면서 매출액이 280억 원을 넘어서고, 2025년에는 연골활액 추진제 기술이전으로 매출이 42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선바이오의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은 16~19일 진행된다. 이어 22~23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선바이오의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4000~1만6000원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61만6000주로, 공모금액은 99억 원 수준이다. 오는 10월 중에는 코스닥 입성이 예상된다. 대표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샤페론과 플라즈맵은 20~21일 양일간 수요 예측에 나서고, 26~27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플라즈맵은 수술기기 저온멸균 솔루션과 임플란트 재생활성 솔루션 등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의료용 멸균기는 지난해 미국 FDA(식품의약국) 인증을 받았다. 플라즈맵은 기술특례상장제도로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플라즈맵의 총 공모 주식 수는 177만1000주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9000~1만1000원으로, 공모금액은 약 159억~195억 원 규모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샤페론도 기술특례상장제도로 IPO에 나선다. 샤페론은 독자적인 염증복합체 억제제 기술을 토대로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치료제는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샤페론의 지난해 매출은 5억2300만 원, 영업손실은 104억 원이다. 샤페론의 총 공모 주식 수는 274만7000주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8200~1만200원, 희망 공모금액은 225억~280억 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증권가는 이달 상장하는 기업들이 바이오 업계의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IPO 시장에 등장한 바이오 유니콘 기업들이 모두 흥행에 실패한데다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상장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다만 최근 바이오 주가가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어 기술력을 갖춘 중소 바이오기업들이 증시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바이오 투심이 살아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규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은 IPO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상장 예비 심사 당시 거래소에 제출한 예상 기업가치를 유지하거나 소폭 하향 조정하는 수준에서 공모가 희망범위를 제시했다. 공모 성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들이 시장을 통해 조달하는 공모 자금 역시 100~200억 원 수준으로 크지 않아 공모 진행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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