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5X 다음 달 착공…"2025년 완공해 '반도체 슈퍼사이클' 대응"
[더팩트|최문정 기자] SK하이닉스가 미래 성장기반 확보를 위해 반도체 생산공장 조기 착공에 나선다.
6일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에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인 M15X(eXtention)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정보다 앞당겨 M15 확장 팹 착공에 들어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세계 경기 침체와 공급망 불안정 등으로 인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오는 2024년부터 서서히 회복돼 2025년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25년 업황 반등에 맞춰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늘리기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M15X 건설을 계획했다"며 "M15X가 다가올 호황기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0월 청주 테크노플러스 산업단지 내 6만㎡ 부지에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5년 초 완공한다는 목표다. M15X는 복층 구조로 지어지며, 기존의 청주 M11, M12 두 개 공장을 합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또한 향후 5년에 걸쳐 M15X 공장 건설과 생산 설비 구축에 총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인근 M17 신규 공장 반도체 시황 등 경영환경을 고려해 착공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면,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다가올 10년을 대비해야 하며, M15X 착공은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급격한 경영환경의 변화에도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경쟁력을 유지해왔다.
특히 지난 2012년 반도체 업계의 투자 축소 기조가 이어졌지만, 적자를 감수하고 전년 대비 10% 이상 투자를 감행해 그 해 연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2015년 메모리 반도체 호황기에 대비해 이천 M14를 건설하며 2017년부터 2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2012년 SK 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는 2015년에 선포한 '미래비전'을 중심으로 10년간 투자를 지속해왔다. 2014년부터 총 46조 원을 투자해 이천 M14 포함 총 3개의 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청주 M15, 2021년에는 이천 M16을 차례로 준공하며 미래비전을 조기 달성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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