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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에 울상인 유통기업들,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수

  • 경제 | 2022-09-05 16:51

인구감소 지속되면 직·간접적 유통업계 직격탄

서울 낮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며 한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강북구 솔밭공원 바닥분수를 찾은 엄마와 아기가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서울 낮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며 한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강북구 솔밭공원 바닥분수를 찾은 엄마와 아기가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이중삼 기자] ’0.81명’

통계청이 지난달 공개한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수치다. 통계청은 올해 합계출산율이 0.7%대로 진입할 가능성을 점쳤다.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실이 있는 꼴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60년에 인구 절반이 줄어 ‘반토막’을 전망하기도 했다.

인구감소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인구감소는 사회현상과 생활방식에도 영향을 가하지만 경제분야에 더 큰 변화를 가져온다. 경제활동인구가 줄면 조세 부담 증가와 경제성장률 둔화를 야기한다. 이는 국가경쟁력 확보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민 300명을 대상으로 한국경제 체질개선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를 물은 결과에서도 ‘일자리’(83.7%)와 ‘저출산·고령화’(81.7%)를 가장 타개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전문가는 인구감소 여파는 국가경제의 거시적인 문제에 직결된다며 특히 유통업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철 유한대 경영학과 유통물류전공 학과장은 "인구감소는 국가경제의 거시적인 문제로 직결된다. 유통업계도 부정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다만 모든 유통업계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저출산과 연관된 유통업계 즉 육아용품과 분유산업 등이 큰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정리하면 인구감소 여파가 모든 유통업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직접적으로 연관된 업계는 필연적으로 매출과 수요 축소가 야기된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분유업계는 인구감소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분유 소매시장 규모는 3180억 원으로 전년도(3337억 원) 대비 157억 원 줄었다.

서울 동작구의 한 어린이집 놀이터가 텅 비어있다. /이선화 기자
서울 동작구의 한 어린이집 놀이터가 텅 비어있다. /이선화 기자

사실 인구감소에 대응해 유통업계도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책을 강구했다. 대표적으로 프리미엄 제품이다. 특히 백화점에서 고급화 전략을 내세워 매출이 뛰었다. ‘골드키즈’(왕자나 공주처럼 귀하게 자라는 외동아이를 뜻하는 신조어)에게 드는 모든 지출을 아끼지 않는 부모·조부모가 늘어난 터다. 최근 2살이 된 손녀에게 고가 브랜드 옷을 선물한 서 모 씨(59·여)는 "손녀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아깝지 않다. 여력만 된다면 원하는 것 모두 사주고 싶다"며 "요즘 경기가 어려워 아이 1명 낳기도 힘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손녀는 보물이다"고 말했다.

실제 백화점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오프라인 전체 매출은 지난해대비 31.6% 증가했다. 특히 아동·스포츠(48.5%)와 여성캐주얼(41.3%)에서 급증했다. 현재 대형 백화점 3사는 골드키즈 트렌드에 맞춰 유아동 관련 프리미엄 브랜드 입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명품 키즈 편집숍인 ‘퀴이퀴이’를 운영하며 아동 명품 의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베이비 디올’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들여왔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아동복이지만 꾸준히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프리미엄 키즈 전문관 ‘쁘띠 플래닛’을 설치하고 지방시키즈, 몽클레르, 앙팡 등 아동 브랜드를 입점시켜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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