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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상>] '1조3000억 피해' 옵티머스자산운용 파산 선고…정치권으로 '불똥'튀나

  • 경제 | 2022-09-04 00:00

정관계 로비 정황 담긴 '펀드하자치유' 문건 발견…로비 정황 의심 표현 다수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문이 굳게 닫혀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4부는 지난달 29일 옵티머스자산운용에 파산을 선고했다. /배정한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문이 굳게 닫혀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4부는 지난달 29일 옵티머스자산운용에 파산을 선고했다. /배정한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문수연·정소양·박경현·이중삼·최문정·최지혜·이선영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정리=김태환 기자]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높고 푸른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경제계에서는 지난 주도 여전히 뜨거운 이슈들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우선 금융계에서는 1조3000억 원 규모의 피해를 입힌 '옵티머스 사태'의 주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파산 선고가 있었습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때문에 판매사와 수탁사, 사무관리사 등의 피해가 매우 컸는데요. 옵티머스의 정관계 로비 정황까지 발견되면서 정치권으로 문제가 비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화이자제약이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기존 6개 영업부서를 3개로 축소하고, 인력도 대폭 줄이고 있는데요. 회사 내부에서는 희망퇴직을 명분으로 장기근속자를 정리해고 하려는 것이라는 반발도 나오는 실정입니다.

통신업계에서는 하나의 칩에 2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e심(eSIM)'이 드디어 도입됩니다. 이미 해외에서 널리 이용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의 도입 요청이 끊이질 않았는데요. 이동통신사들은 e심이 도입되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될까 걱정하는 반면, 알뜰폰 업체들은 가입자 확보가 유리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 '1조3000억 사기' 옵티머스자산운용 파산 선고…남은 숙제는

-금융업권에서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파산 선고가 눈길을 끈 한 주였습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희대의 사모펀드 사기 사건으로 일컬어지는 '옵티머스 사태'의 주체입니다.

서울회생법원 법인파산14부는 지난달 29일 옵티머스에 파산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부채가 지나치게 많아 변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옵티머스는 지난 6월 말 법원에 파산 신청서를 냈습니다. 청산인 공고에 따르면, 옵티머스의 손해배상 채권액은 3735억 원 규모입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어떤 곳이고, 옵티머스 사태는 정확히 무엇인가요?

-옵티머스자산운용은 2009년 6월 15일 이혁진 전 대표가 설립한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이 전신입니다. 2017년 6월 30일 옵티머스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김재현 대표가 취임했습니다.

문제가 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는 2017년 12월부터 판매됐습니다. 당시 옵티머스는 해당 사모펀드가 한국도로공사, 경기교육청 등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해 연 3~4%의 안정된 수익률을 내는 상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다수 증권사는 이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사모펀드를 팔았고요.

그러나 사실은 이와 달랐습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투자자들로부터 유치한 자금을 2대 주주인 이동열 씨가 대표로 있는 씨피엔에스, 아트리파라다이스, 대부디케이에이엠씨 등 부실 비상장 기업의 사모사채를 사는데 사용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2020년 6월 옵티머스가 운용하던 사모펀드의 환매가 잇따라 중단되면서 발각됐습니다. 투자자들을 속여 모은 투자금만 해도 1조3000억 원대입니다. 환매 중단 금액은 5146억 원에 이르고, 피해자는 법인·단체를 아울러 약 32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회사 파산정도에 그칠 문제가 아니네요. 김재현 대표에 대한 처벌은 없나요?

-대법원은 이미 지난 7월 14일 김재현 대표에게 역대 경제범죄사범 중 최고 형량인 징역 40년을 확정했습니다. 벌금 5억 원에 추징금 751억7500만 원도 선고했고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올 6월까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약 3000여 명으로부터 1조3000억 원을 끌어모아 펀드 자금을 조성하고서 부실채권 인수·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준 혐의로 역대 경제범죄사범 중 최고 형량인 징역 40년이 확정됐다./더팩트DB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올 6월까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약 3000여 명으로부터 1조3000억 원을 끌어모아 펀드 자금을 조성하고서 부실채권 인수·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준 혐의로 역대 경제범죄사범 중 최고 형량인 징역 40년이 확정됐다./더팩트DB

-투자자들이 입은 피해는 없나요?

-다행히 피해자들은 피해금액을 돌려받았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4월6일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들에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를 적용해 투자자 손실 100%를 배상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이에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자들에 대해 원금 100% 지급 결정을 내렸습니다. NH투자증권은 수익증권과 제반 권리를 인수해 수익증권 소유자의 지위를 확보하는 방식의 사적 합의로 투자자금을 반환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사적합의로 양도받은 권리를 근거로 수탁사인 하나은행과 사무관리회사인 한국예탁결제원을 상대로 손해배상과 구상권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탓에 판매사와 수탁사, 사무관리회사 등의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닐 듯합니다. 이제 손해배상과구상권 청구 소송 문제만 정리되면 옵티머스 사태는 일단락되는 것인가요?

-글쎄요. 옵티머스 사태는 정치권 문제로도 비화할 수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의 압수수색 당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정관계 로비 정황이 담진 '펀드하자치유' 문건이 발견됐기 때문인데요. 해당 문건은 경영진이 펀드런을 사전에 인지하고 향후 게이트화를 걱정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문건 안에는 '해결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민주당과 정부 관계자가 당사자와 직간접으로 연결됨',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 등 로비 정황이 의심되는 표현이 다수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청와대 관계자와 국회의원 등의 실명 또한 기재돼 있다고 하고요.

-연루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서 한동안 정·재계의 물밑 발장구가 바빠질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네요.

<하>편에서 계속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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