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 폰에 두 개 번호 'e심' 도입…알뜰폰 시장 '회생' 도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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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정리=김태환 기자]
◆ 한국화이자제약, 구조조정 논란 결국 정리해고 수순까지…노조 반발 '술렁'
-제약바이오업계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한국화이자제약이 6개의 영업부서를 3개로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주목을 받았는데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영업·마케팅 활동이 늘어나자 병의원 대면 영업·마케팅 인력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한국화이자제약의 영업사원은 150명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병의원 대면 영업·마케팅 인력이 어느 곳으로 배치되는 건가요?
-일부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 등 제품 영업 담당으로 남지만 다른 일부는 부서 배치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합니다. 일각에서는 한국화이자제약이 인력 감축을 위해 희망퇴직까지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제약바이오노조는 "백신·치료제 판매로 최대 매출을 거뒀음에도 비즈니스 모델 변경이라는 명분으로 영업부 직원에 희망퇴직을 가장한 구조조정을 벌이는 회사가 있다"면서 "노조를 카운터 파트로 인정하지 않는 HR(인적자원)의 사용자 이익대표자를 규탄한다. 노사 상생을 해치는 HR 사용자 이익대표자들에게는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한국화이자제약의 입장은 어떤가요?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점점 더 디지털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건의료전문가(HCP)와 협력하는 방식 역시 변화와 개선이 필요하며, 화이자는 'go-to-market(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단계를 세분화해놓은 전략)' 모델을 변화시키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면서 "변화의 실행 과정에 있어 조직의 역량과 기대, 역할 구성과 조직 변화가 불가피해 인력과 역량 재분배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는 "이번 변화 과정에 대해 직원들과 투명하게 소통하며, 임직원들이 좋은 커리어(경력)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회사는 직원들의 성장을 독려하는 동시에 외부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직원들과는 희망퇴직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소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군요. 그러나 "직원들과 소통하겠다"는 말과 달리 최근 일부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대상자임을 알리는 이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네. 한국화이자제약 직원의 약 10%가 이메일을 받았다고 합니다. 희망퇴직을 명분으로 장기근속자를 정리해고하는 게 아니냐는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화이자제약의 실적도 상승세 아닌가요?
-맞습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코로나19 백신과 경구용 치료제로 지난해 1조69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3000억 원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해 국내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 중 매출 1위로 올라섰는데요. 호실적에도 무리한 인력 감축을 하는 것을 두고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노조는 오는 6일 항의 집회를 계획 중인데요. 반발이 거센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폰 하나에 번호 2개'…'e심' 바라보는 '異심'
통신업계에서는 지난 1일부터 'e심'이 도입돼 화제였죠? e심은 무엇이고, 유심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 네. 지난 1일 우리나라에서도 e심(eSIM) 서비스가 공식 개시됐습니다. e심은 이동통신서비스 이용자들의 △가입자 정보 △통화기록 △연락처 △문자메시지 등의 가입정보를 담고 있는 칩셋입니다.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유심(USIM, 범용 가입자 모듈)과 동일한 기능을 합니다.
e심은 휴대전화 제조 시 칩셋 형태로 내장되기 때문에, 별도로 카드를 삽입하지 않아도 됩니다. 개통도 QR코드를 활용해 통신사의 프로파일(통신사 네트워크 접속정보)을 내려받으면 완료됩니다. 휴대전화를 교체할 때도 문자메시지나 이메일 등을 통해 통신사에서 전송한 QR코드를 스캔해 다시 프로파일을 내려받으면 됩니다.
e심과 유심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한 대의 휴대전화에서 2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각기 다른 이동통신서비스에 가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회선별로 통신사를 분리해 사용할 수도 있고, 요금제 기반 할인 방식인 '선택약정 할인'도 가능합니다.
-e심은 모든 휴대전화에서 사용할 수 있나요?
- 아닙니다. e심은 별도로 카드를 삽입하는 게 아니라, 휴대전화에 내장된 칩셋에 기반한 서비스기 때문에 일부 스마트폰만 지원합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은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기종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애플 아이폰은 2018년 출시된 '아이폰XS' 이후 기종부터 e심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 e심 도입을 둘러싼 이동통신업계의 반응은 어떤가요?
- 통신3사는 e심 도입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낮춰 수익성 하락의 원인이 되지 않을지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월 8800원에 e심 전용 번호를 부여하는 부가서비스 형태의 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요금제를 출시했고, SK텔레콤은 곧 서비스를 내놓을 전망입니다.
알뜰폰 업계는 e심 도입으로 가입자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입니다. 멤버십 혜택 등의 이유로 통신3사의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용자들도 두 번째 회선을 가격이 저렴한 알뜰폰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오프라인 대리점 위주로 개통 서비스를 제공해 온 통신3사와 달리, 알뜰폰 사업자들은 온라인 기반 개통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기 때문에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설명입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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