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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ESG경영 박차…"버려지는 커피찌꺼기·반도체 재활용"

  • 경제 | 2022-08-30 11:30

축사 악취저감·제철 부산물 확보…"지속성장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 구축"

현대제철이 인천연수지역자활센터와 함께 커피박(커피찌꺼기)을 수거해 운반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커피박을 재활용해 축사 악취 제거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이 인천연수지역자활센터와 함께 커피박(커피찌꺼기)을 수거해 운반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커피박을 재활용해 축사 악취 제거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제공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제철이 '지속성장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을 확고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 커피찌꺼기를 활용해 축사 악취저감 기술을 개발하고 폐반도체를 재활용해 제철 부원료를 획득하는 등 '넷제로' 실현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제철과 인천연수지역자활센터는 인천시에서 수거한 커피박을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 축사 악취저감을 위한 연구를 지원하는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커피박은 원두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커피찌꺼기로, 탈취 효과가 뛰어나다고 전해진다. 실제 경상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미생물로 처리한 커피박을 축사에 적용할 경우 기존 축사 악취를 최고 95%까지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실증 연구에 다량의 커피박이 필요했던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현대제철이 인천시와 진행 중인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를 통해 수거된 커피박을 공급받음으로써 후속 연구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커피박은 커피찌꺼기를 말하는 것으로, 연간 약 15만 톤의 커피 원두가 수입돼 그중 0.2%만이 커피를 추출하는데 사용되고 나머지 99.8%가 생활폐기물로 버려져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커피박의 다양한 활용도가 확인되면서 지난 3월에는 환경부로부터 순환자원으로 인정받는 등 커피박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반도체 폐기물로 수입 광물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현대제철과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침전물)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제철소의 제강 공정에서는 쇳물 속 불순물(황, 인)을 더욱 쉽게 제거하기 위해 형석을 사용하고 있는데, 반도체 폐수슬러지에 포함된 주성분(플루오린화칼슘, CaF2 50~60%)이 형석과 유사한 성분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연구 결과다.

현대제철과 삼성전자, 제철세라믹(재활용업체) 등 3사는 2020년 8월 폐수슬러지 재활용관련 기술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30톤의 형석대체품을 사용하여 철강재 생산에 성공했다.

형석은 전량 해외(남미, 중국 등) 수입에 의존 하고 있는 광물로, 현대제철에서는 연간 약 2만 톤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 중이다.

현대제철은 이번에 약 1만여 톤을 폐수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향후 점차 사용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기술개발로 삼성전자는 그동안 시멘트공장으로 보내지던 폐수슬러지를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현대제철의 형석 구매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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