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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악재' 부광약품, 연속 적자에 제조 중단 처분까지…이우현 골머리

  • 경제 | 2022-08-30 00:00

부광약품 "신약 발매·코프로모션 확대 등으로 성장해 나갈 것"

부광약품은 지난 3월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뒤에도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부광약품 홈페이지
부광약품은 지난 3월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뒤에도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부광약품 홈페이지

[더팩트|문수연 기자] 부광약품이 장기적인 영업·판매 전략을 위해 발암물질 검출로 판매중지된 발사르탄 계열 제제 3종 자진 품목허가를 취하했지만, 약사법 위반으로 제조 중단 처분을 받고 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 3월 취임한 이우현 부광약품 대표이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지난 10일 자사 발사르틴 계열 의약품인 암바르탄정5(80mg), 암바르탄정5(160mg), 암바르탄정10(160mg)에 대한 품목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정부는 지난 2018년 발사르탄 성분 의약품에서 NDMA가 검출되자 175개 품목에 대한 제조·판매중지 조치를 내렸다.

사태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의약품을 수거해 NDMA검사를 실시하고 문제가 없는 제품에 한해 제조 및 판매중지 조치를 해제했다. 부광약품의 암바르타정은 2018년 7월 판매가 재개됐으나, 실적은 종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지난해 처방액이 0원으로 집계됐다.

부광약품은 최근 약사법 위반으로 제조 중단 처분을 받기도 했다. 알레르기 비염약 '프리마란정'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자동정제이물검사기 1, 2 가동 및 세척'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 지난달 18일 제조 정지 처분을 받아 지난 24일까지 제조가 중단됐다.

잇단 악재에 휩싸인 가운데 부광약품은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연결기준 올 2분기 부광약품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한 42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8000만 원 줄어든 5억6300만 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손실은 11억9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억3800만 원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798억 원, 영업손실 25억 원, 당기순손실 39억 원을 기록했다.

부광약품은 지난 3월 기존 최대주주였던 김상훈 사장 일가가 지분 11%를 OCI그룹에 넘기면서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더팩트 DB
부광약품은 지난 3월 기존 최대주주였던 김상훈 사장 일가가 지분 11%를 OCI그룹에 넘기면서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더팩트 DB

2019년부터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이어오고 있는 부광약품의 실적 부진은 올해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부광약품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2019년 74억 원, 2020년 101억 원, 2021년 27억이다. 영업이익도 2018년 351억 원에서2019년 95억 원, 2020년 40억 원, 2021년 56억 원으로 크게 감소한 뒤 정체돼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 3월 기존 최대주주였던 김상훈 사장 일가가 지분 11%를 OCI그룹에 넘기면서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돼 이우현·유희원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새 출발을 했으나 실적 개선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우현 OCI 부회장은 지분 취득 당시 "부광약품 지분 투자를 통해 제약∙바이오∙연구개발 분야의 성장기반을 마련하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 다양한 시너지 영역을 발굴해 부광약품을 세계적인 제약∙바이오 회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나 가시화된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부광약품은 자회사인 콘테라파마의 적극적인 R&D와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에이서 테라퓨틱스 주가 하락, 신약 개발 투자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부광약품은 매출의 10% 수준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R&D 비용도 매출의 14.5%인 11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에는 180억 원, 2021년에는 225억 원 등을 투입했다.

부광약품은 조현병 및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 루라시돈과 콘테라파마의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JM-010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루라시돈의 국내 임상3상이 마무리됐으며, 올 4분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JM-010의 경우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식약처 품목 허가를 받은 오자넥스와 하드칼씨플러스정을 각각 오는 11월, 12월 발매할 예정"이라며 "또 항바이러스제 시장에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헵세라가 철수함에 따라 부광아데포비어의 처방, 판매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현병 신약인 루라시돈의 발매, 개량신약 SOL-804(전립선암 치료제 후보물질) 등의 발매로 오리지널 품목을 확충하고 코프로모션 확대 등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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