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 속 SCFI 하락세 지속…벌크 물동량은 증가 전망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세계 각국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해상 운송 중 컨테이너 운송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경기가 위축되면서 물동량이 감소할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주요 선사들이 선복 공급을 늘려 오히려 공급은 늘어나 운임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해운사들은 벌크 수송 비중을 늘려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275.57포인트 내린 3154.2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사상 첫 5100선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은 뒤 17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컨테이너 운임 하락은 세계 각국의 긴축 정책이 진행되면서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내수 수요 증가세가 둔화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계에서 물동량이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인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해 봉쇄된 것도 물동량 상승 요인을 제한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하는 올해 글로벌 GDP 예상 성장률은 올해 1월 4.4%였지만 4월 3.6%, 7월 3.2%로 점진적으로 하향조정하고 있다. 경기 둔화에 따라 컨테이너 물동량 예상 증가율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전망한 올해 예상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은 4.2% 증가였지만, 올해 8월에는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동량 감소가 전망되는 가운데 글로벌 대형 선사들은 대규모 선박 공급을 늘리고 있다.
영국 조선·해양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 집계 결과 지난해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서선 신조 발주량은 1120만CGT(표준선환산톤수)로, 2020년 312만CGT와 비교해 2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23년엔 230만TEU, 2024년엔 270만TEU의 컨테이너선이 인도될 예정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MSC(스위스-이탈리아), CMA CGM(프랑스), COSCO(중국) 등 글로벌 대형 선사들은 대규모 신조선 인도가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라며 "신조 선박 공급을 늘리면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해지겠지만 컨테이너 운임이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국내 해운사들은 더불어 벌크 운송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벌크선 운임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26일(현지 시각) 1082를 기록했다. 2020년 6월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원거리 조달이 증가하면서 톤-마일 기준 운임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벌크물동량 전망치는 전년대비 1.2%, 2023년에는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선복량 예상 증가율은 2022년 2.8%, 2023년 0.5%로 중기적으로 벌크선 공급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HMM은 오는 2026년까지 현재 29척인 벌크선을 55척으로 90% 확장할 계획이다. 웨트벌크 부문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을 10척에서 25척으로 늘리고, 드라이벌크는 19척에서 30척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벌크사업이 중심인 대한해운은 지난해 4분기부터 창명해운(벌크선 7척, 탱커선 1척)이 연결대상으로 편입됐고 자회사 중 하나인 대한상선(장기용선계약 맺은 선박 6척, 부정기선 31척)이 스팟계약을 확대했다.
해운사 관계자는 "벌크사업은 일반적으로 하나의 화주와 10∼25년 장기 계약을 진행해 안정적인 운임을 보장 받는다"면서 "벌크선 시황 회복이 진행된다면 해운사들이 화주를 쉽게 찾고, 실적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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