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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대' 지평주조 고급 막걸리 팔수록 손해라면서, 왜? 

  • 경제 | 2022-08-28 00:00

한 달에 단 60병 생산 

지평주조의 맡김차림 한식당 '푼주'가 서울 문정동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꼽히고 있다. /장병문 기자
지평주조의 맡김차림 한식당 '푼주'가 서울 문정동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꼽히고 있다. /장병문 기자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국내 막걸리 업계의 강자 지평주조의 맡김차림 한식당 '푼주(PUNJU)'가 서울 문정동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꼽히고 있다.

25일 오후 6시 취재진이 방문한 푼주에는 지평주조가 최근 선보인 프리미엄 막걸리와 한식을 맛보기 위해 가족들과 연인들로 만석을 이루고 있었다.

푼주는 화이트와 그레이 톤의 인테리어로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실내 인테리어와 고풍스러운 소품 등은 김기환(40) 지평주조 대표와 김세진(35) 셰프가 머리를 맞댄 결과다.

푼주는 옛 사대부와 왕실에서 식음을 담던 전통 식기를 의미하는 말이다. 이 때문인지 푼주의 전통적인 식기는 음식과 막걸리의 맛을 한층 높여준다.

푼주는 지평주조의 탁주를 비롯해 국내 전통주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이날은 지평주조가 최근 선보인 프리미엄 탁주 브랜드 푼주가 취재진들의 주목을 받았다. 푼주는 석탄주와 부의주, 백화주 3종이 출시됐다. 이 탁주는 과거 주조방식에 현대적인 제조공법을 접목시켜 만들어 자연의 감미와 감칠맛이 특징이다.

푼주는 지평주조의 막걸리를 비롯해 국내 전통주를 판매한다.
푼주는 지평주조의 막걸리를 비롯해 국내 전통주를 판매한다.

먼저 석탄주는 '향과 맛이 좋아 입에 머금고 차마 삼키기 아까워 탄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연적으로 나오는 탄산이 청량감을 주고 은은한 단맛과 산미, 바디감 등을 준다. 알코올 도수는 12도다.

부의주는 '하늘에 뜬 구름과 같다'는 뜻이 담겼다. 부드러운 목 넘김과 잔잔한 여운의 단 맛으로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알코올 도수는 8.5도다.

백화주는 '꽃으로 가득한 뜰의 향기처럼 신선한 향취'를 느낄 수 있는 막걸리다. 알코올 도수 8.5도로 단 맛과 함께 꽃 향기를 입안에서 한껏 즐길 수 있다. 푼주 관계자는 "백화주가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다"고 귀띔했다.

다만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있다. 푼주 막걸리 3종은 현재 서울 문정동 '푼주'와 이태원 '초승달' 등 두 곳의 식당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푼조의 한 달 생산량은 제품당 60병으로 극소량만 만들어지고 있어 판매점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또 푼주 막걸리의 유통기한은 3주 정도로 일반 막걸리보다 짧다.

가격도 일반 막걸리와 차이를 보인다. 푼주에서 판매 중인 석탄주, 부의주, 백화주의 가격은 모두 3만 원대다. 한 달에 60병만 생산되기 때문에 희소성을 감안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푼조 관계자는 "막걸리 생산단가가 높아 팔아도 손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기환 대표는 손해를 보더라도 많은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막걸리를 선보이자라고 말하며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한식당 푼조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하고 있다. 김기환 지평주조 대표는 이 건물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한식당 푼조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하고 있다. 김기환 지평주조 대표는 이 건물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지평주조에 따르면 김기환 대표가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푼조 막걸리를 출시하고 한식당 푼조를 오픈한 게 아니다. 한식당 푼주는 지평주조의 신제품을 알리는 한국 술 문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좋은 술을 널리 알린다는 김기환 대표의 철학이 담겨있다.

한편 지평주조는 1925년 경기 양평균 지평리에 세워진 가장 오래된 양조장 중 한 곳이다. 가업을 이어받은 김기환 대표는 2010년 본격적으로 회사 경영에 나섰다. 회사는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2015년 45억 원이던 매출은 2017년 110억 원, 2019년 230억 원, 지난해 350억 원이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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