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은행권의 예대금리차가 공개되면서 주요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다. 과도한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금리 조정이 오히려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날부터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했다.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해 일부 개인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낮췄다. 생활안정자금 용도의 주담대 고정금리(금융채 5년물)와 변동금리(코픽스)도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내렸다. 전세자금대출은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 서울보증보험 등 3종의 금리를 0.2%포인트씩 인하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금리 상승기 차주 부담 완화를 위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취급 시 고정금리 활성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햇살론, 새희망홀씨 대출 등 서민지원대출도 확대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고정금리)형 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 내렸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고 고객에게 보다 유리한 혼합금리형(고정금리형) 상품의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며 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NH농협은행도 26일부터 NH새희망홀씨대출과 NH청년전월세대출에 최대 0.5%포인트,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은행권의 이같은 금리 인하는 예대금리차 공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자장사'라는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지난 22일 처음으로 은행권 예대금리차를 공시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기대한 결과이기도 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3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예대금리차 공시를 통해 은행의 자율경쟁이 촉진된다면 수신금리가 높아지고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등 금융소비자 편익이 향상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예대금리차 공시로 인한 부작용도 따를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예대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서민 정책 대출,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울러 예대금리차 공시 기준에 일관성이 부족해 금융소비자가 이런 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해석해 혜택을 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공시에서 신용구간별 평균 대출금리만 제공돼 실제로 적용받는 금리와 큰 차이가 발생하고 대출금리가 낮게 고시된 은행을 찾아도 오히려 다른 은행보다 더 비싼 대출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이 높을수록 대출금리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예대금리차만 놓고 비교해 '이자장사'라는 비판이 나온다면 결국 중저신용자 대출에 소홀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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