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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폭염 전력난에 쭉쭉 빠지는 철광석 가격

  • 경제 | 2022-08-22 08:53
중국 칭다오항 거래 철광석 가격 추이.17일에는 전날에 비해 4.2% 급락한 t당 100.19달러까지 내려갔다. /패스트마켓츠
중국 칭다오항 거래 철광석 가격 추이.17일에는 전날에 비해 4.2% 급락한 t당 100.19달러까지 내려갔다. /패스트마켓츠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산업의 쌀인 '철'을 만드는 철광석 가격이 최대 소비국인 중국을 엄습한 폭염과 이에 따른 전력난으로 뚝 뚝 떨어지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경제봉쇄조치를 단행하면서 경제활동이 부진한 가운데 중국 남서부의 제철소 20여 곳이 정부의 전력공급 제한 조치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수요가 급감하고 재고는 쌓이면서 철광석 가격은 하락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

22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과 시장조사회사 패스트마켓츠에 따르면, 지난 17일 중국 청도에서 거래된 철 함량 62% 분광(CFR 기준) 가격은 전날에 비해 4.2% 급락한 t당 100.19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 7월28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중국내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8일 t당 112.48달러 이후 하락해 22일에는 98.18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후 반등해 지난달 29일에는 t당 112.40달러까지 올랐다. 이달 들어서는 5일 110.05달러, 12일 109.90달러에 이어 17일 100.19달러로 하락했다. 선물가격도 내렸다. 대련선물거래소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2023년 1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최대 4.4% 내린 t당 68.50위안(미화 100.87달러)까지 하락하면서 역시 7월28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중국내 철광석 가격 하락은 중국내 전력난에 따른 제철소의 조업 차질과 감산으로 수요가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60년 사이에 최악인 폭염과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드러난 중국 쓰촨시 강변 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져 있다./SCMP
60년 사이에 최악인 폭염과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드러난 중국 쓰촨시 강변 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져 있다./SCMP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지역은 7월 중순부터 엄습한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공급 부족사태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전력공급 제한조치를 단행했고 이 때문에 제철소 20여 곳은 조업을 중단했다. 전력공급 제한은 일주일간으로 예정됐지만 오는 25일까지로 연장됐다고 SCMP는 전했다.

SCMP는 남부 쓰촨성은 그동안 전력수요의 80%를 수력발전에 의존해왔는데 폭염과 가뭄, 전력수요 급증으로 심각한 전력난에 직면해 있다고 21일 밝혔다고 전했다. 쓰촨성 정부는 지난 15일 공장 대부분을 폐쇄하고 도시지역에 대한 전력공급 제한조치를 단행했다.

이날 쓰촨시와 충칭시의 기온은 섭씨 40도를 넘는 등 끓어오르고 있다. 반면, 비가오지 않아 중국 경제활동의 중심지인 양쯔강 분지의 강수량은 예년의 45%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제봉쇄로 경기가 하강하고 이에 따라 산업활동이 부진하면서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

중국 내 철광석 공급 확대도 가격 하락을 견인했다. 지난 12일 기준 중국 항구의 철광석 재고량은 1억 3860만t으로 5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마이닝닷컴은 전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19일 통계가 나오면 철광석 가격의 방향성이 분명해질 전망이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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