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중심 전문경영인 체제와 성과주의 경영철학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이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의 합리주의와 성과주의 경영철학이 성장 비결로 꼽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6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9% 늘었다. 같은기간 매출액을 의미하는 원수보험료는 5조2826억 원으로 7.1%, 영업이익은 6403억 원으로 61.6% 늘었다.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실적 증가는 매출증가와 손해율 감소, 사업비 절감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손해율은 지난해 상반기 76.6%에서 올해 상반기 75.2%로 1.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5.8%에서 74.1%로 1.7%포인트 대폭 내렸다. 장기·연금보험 손해율도 76.8%에서 75.3%로 1.5%포인트 하락했다.
사업비도 절감됐다. 상반기 사업비율은 22.1%로 전년(24.1%) 대비 2.0%포인트 줄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산한 합산비율은 지난해 100.7%에서 올해 97.2%로 3.5%포인트 하락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속적인 매출 증가와 비용효율화를 통한 사업비 절감으로 당기순이익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도 불황인 증권업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이 44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영업이익(5758억 원)과 세전이익(5943억 원)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9.8%와 8% 늘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시장금리 급등과 증시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불안정한 금융 환경 속에서도 기업금융(IB), Sales&Trading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과 대응으로 우수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실적 성장세는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의 인재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와 성과주의 경영철학이 배경으로 꼽힌다.
조 회장은 전문 경영인을 영입한 뒤 경영 활동에 전혀 간섭하지 않고 자율성을 최대한으로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회장은 2009년 골드만삭스 출신 최희문 현 메리츠증권 대표를 영입해 투자 부문 전권을 맡겼다. 2011년에는 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인 채권전문가 김용범 부회장을 데려왔다. 두 대표는 현재까지 그룹의 양대 축인 증권과 보험을 맡고 있다.
또한 성과를 조직원들과 공유한다는 점도 메리츠금융이 성장할 수 있게 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철저한 성과 보상주의는 인재 유출을 막을 수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임직원 평균 보수는 7800만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600만 원 증가했다. 이는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통틀어 1~2위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의 상반기 임직원 평균 보수는 1억4557만5000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억3468만4000원)보다 8.09% 늘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조정호 회장은 각 계열사의 전문경영인들이 소신경영을 할 수 있도록 경영전권을 맡기고 있다"며 "이러한 경영철학과 성과주의에 근거한 보상체계 등이 메리츠금융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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