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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증권株 반등 기대감 '솔솔'

  • 경제 | 2022-08-16 00:00

"실적은 2분기가 저점일 가능성 커"

증권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적도 바닥을 찍은 바, 반등할 환경이 조성됐다는 이유에서다. /더팩트 DB
증권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적도 바닥을 찍은 바, 반등할 환경이 조성됐다는 이유에서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2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증권주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3분기에는 실적 개선과 함께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등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 증권사 2분기 순이익 급락…현대차증권 '선방'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주요 증권사들의 이익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축소와 채권 운용손실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었다. 상대적으로 채권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경우, 금리 인상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 주가 부진과 시장 유동성 위축에 따른 거래대금 급감도 증권사들의 이익 증진을 막았다. 올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5548억 원으로, 지난해(27조2930억 원)보다 35.7% 줄어든 상태다.

증권사 별로 보면 하나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89.9% 급감한 175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8.2% 감소한 740억 원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11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8% 감소했다. KB증권의 순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54.6% 떨어진 702억 원이다. 키움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1086억 원으로 전년보다 50.87% 하락했다. 삼성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13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26% 줄었다.

순이익 감소율이 그나마 적었던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26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감소했다. 메리츠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한 1584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덕을 톡톡히 보며 증권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 증가세를 나타냈다. 현대차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3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늘었다.

◆ 반등 환경 조성…美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도

다만 업계에선 3분기부터 증권사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증시와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반등할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또한 3분기에는 2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인이었던 채권 운용손실도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경우,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불거진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 10일(현지시간)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5%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에 1981년 11월 이후 최대 CPI인 9.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시장 예상치(8.7%)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국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75bp 올리기보다 50bp를 상향하는 등 속도 조정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 업황이 악화일로였으나 실적은 2분기가 저점일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6월 국채 10년물 금리는 3.8%에 육박했는데 지수만큼이나 금리도 언더슈팅이 과도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2020년 이전 수준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비중이 하락하였다는 점에서 브로커리지 관련 모멘텀이 부각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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