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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면 완판' 편의점, '캐릭터빵' 이어 '캐릭터 키링'도 효자상품

  • 경제 | 2022-08-06 00:00

전문가 "MZ세대, 키링 제품으로 정체성이나 개성 표현"

코리아세븐은 지난 5월 출시한 '캐릭터 마이키링 3종(포켓몬·짱구·산리오)'이 지난달 과자 카테고리 판매 1위에 올랐다고 4일 밝혔다. /코리아세븐 제공
코리아세븐은 지난 5월 출시한 '캐릭터 마이키링 3종(포켓몬·짱구·산리오)'이 지난달 과자 카테고리 판매 1위에 올랐다고 4일 밝혔다. /코리아세븐 제공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이 캐릭터빵에 이어 '키링(열쇠고리)' 제품까지 확대돼 편의점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MZ세대가 '굿즈'와 같은 제품으로 자신의 정체성이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편의점에서는 소비자들의 방문 빈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봤다. 편의점 업체들은 상반기 인기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추가로 출시하며 캐릭터 열풍을 이어갈 계획이다.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에서는 인기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키링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편의점뿐 아니라 유통가에서 키링 제품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다양한 키링 제품을 모아 달고 다니거나 커플 아이템으로 키링 제품을 활용하는 인증샷이 올라오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처를 묻고 공유하는 등의 활동이 눈에 띈다.

캐릭터 키링 제품의 이같은 인기는 편의점 빅 4의 판매량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지난 5월 출시한 '캐릭터 마이키링 3종(포켓몬·짱구·산리오)'은 지난달 과자 카테고리 판매 1위에 올랐다. 또한 캐릭터 마이키링 3종의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두 달 만에 200만 개를 돌파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캔디와 캐릭터 상품이 함께 구성된 '토이캔디' 카테고리의 7월 매출은 마이키링 3종의 판매량 급증에 따라 전년 동기보다 9배나 증가했다"며 "하반기에도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추가로 출시해 캐릭터 열풍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24에서도 올해 초부터 판매를 시작한 플리퍼즈(오뚝이 모양 장난감)와 키링이 토이캔디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가 토이캔디의 매출을 확인한 결과, 올해 1월부터 8월 3일까지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163%(2.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올해 토이캔디 상품군의 매출 베스트 1위부터 3위까지는 플리퍼즈 제품이 차지했으며, 4위와 5위는 키링 제품이었다. 플리퍼즈와 키링 상품은 다른 일반 토이캔디 상품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시작된 띠부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의 인기가 캐릭터 굿즈가 포함되어 있는 토이캔디로 확산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캐릭터 굿즈 상품을 발 빠르게 도입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CU와 GS25의 캐릭터 키링 제품. /BGF리테일(왼쪽)·GS리테일 제공
편의점 CU와 GS25의 캐릭터 키링 제품. /BGF리테일(왼쪽)·GS리테일 제공

또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원피스 오뚝이와 브레드이발소 키링 등 인기 캐릭터를 담은 토이캔디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4% 급신장했다.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일반 캔디 매출이 15.9% 신장한 것과 비교하면 8배 큰 신장폭이다. CU는 토이캔디 카테고리 매출이 급신장한 것은 MZ세대 사이에서 토이캔디에 랜덤으로 들어있는 키링, 오뚝이 등 캐릭터 장난감이 '갠소(개인 소장의 줄임말)' 수집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6월 토이캔디 구입 고객 중 10대 고객은 약 14.9%로 지난해 동기 대비 4.2%p 늘었으며, 20대 고객 비중은 7.4% 늘어난 26.5%를 기록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아이들을 겨냥해 출시됐던 토이캔디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활용한 단독상품들을 업계에서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CU에서만 만날 수 있는 차별화 상품들을 확대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시한 '짱구는 못말려' 캐릭터 키링은 출시 이후 한달만에 물량이 완판됐다. GS25는 해당 키링을 추가 확보해 지난달 8일부터 추가 판매를 진행했으며 현재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된 상태다. 6월에는 포켓몬키링젤리 상품을 선보였으며 45만 개 상품이 모두 판매돼 50만 개 가량의 2차 물량을 준비했다. GS25의 키링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배 이상 신장 추세다.

GS25 관계자는 "키링의 인기 비결은 최근 학생과 MZ세대 사이에서 캐릭터 열풍이 불며,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키링이 큰 유행을 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요즘에는 키링을 한 개만 들고 다니는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 키링을 모아 달고 다니는 것 또한 큰 인기"라고 전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다양한 키링 제품을 모아 달고 다니거나 커플 아이템으로 키링 제품을 활용하는 인증샷이 올라오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처를 묻고 공유하는 등의 활동이 눈에 띈다. /인스타그램 캡쳐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다양한 키링 제품을 모아 달고 다니거나 커플 아이템으로 키링 제품을 활용하는 인증샷이 올라오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처를 묻고 공유하는 등의 활동이 눈에 띈다. /인스타그램 캡쳐

전문가들은 MZ세대가 '굿즈'와 같은 제품으로 자신의 정체성이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하반기에도 편의점업계에서 소비자들의 방문 빈도를 높이기 위해 키링과 같은 제품들을 계속 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관광지에 가면 여러가지 기념품 중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것이 키링 제품"이라며 "키링 제품을 가방에 매달고 신발 장식으로 활용하는 등 MZ세대 소비자들은 자신의 정체성이나 개성을 소품을 통해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편의점에서는 온갖 물건을 판매하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아이템이 무엇인지를 연구해 출시함으로써 방문 빈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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