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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만큼 더 팔리는 아이스크림…롯데 vs 빙그레 승자는?

  • 경제 | 2022-08-02 00:00

시장점유율…롯데제과 45.2%, 빙그레 40.2% '박빙'

올해 여름 빙과시장은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통합 법인인 '롯데제과 주식회사'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빙그레의 양강체제로 개편된 첫 여름 성수기인 만큼 양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선영 기자
올해 여름 빙과시장은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통합 법인인 '롯데제과 주식회사'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빙그레의 양강체제로 개편된 첫 여름 성수기인 만큼 양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선영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최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아이스크림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여름 빙과시장은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통합 법인인 롯데제과 주식회사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빙그레의 양강체제로 개편된 첫 여름 성수기인 만큼 양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기업이 올 하반기 소비자의 마음을 공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롯데제과, '효율성'과 '리뉴얼'에 집중 vs 빙그레, MZ세대 공략

지난 7월 출범한 통합 롯데제과는 롯데제과의 월드콘, 스크류바, 죠스바 등과 롯데푸드의 돼지바, 빵빠레 등 원조 격의 경쟁력 있는 제품을 앞세워 중복된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현재 81개인 빙과 브랜드를 59개로 통합하고 상품가짓수를 437개에서 244개로 줄일 계획이다. 또한 롯데제과는 대표 콘아이스크림 월드콘의 리뉴얼을 단행했으며, 튜브형 빙과 밀크쉐이크인 설레임은 출시 20주년을 맞아 소비자 맞춤형 리뉴얼을 추진해 새로운 글꼴 '시원한설레임체'로 바꿨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통합 법인 출범 이후에 더욱 다양해진 대표 브랜드와 히트 제품을 중심으로 성수기 빙과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며 "하반기에는 기존 영업망과 물류망의 통합을 진행해 나가며 효율성을 높여 시장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빙과 대부분의 신제품은 보통 성수기 다가오기 전에 출시를 하기 때문에 기존에 출시된 제품 위주로 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통합 롯데제과의 올해 성수기 신제품 출시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독보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빙과 시장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는 지난 7월 6일 공식 출범식을 통해 "이번 합병으로 양사의 사업 영역이 확대됐을 뿐만 아니라 중복 인프라의 통합으로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 미래 투자재원의 확대,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시너지 강화로 보다 높은 기업 가치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제과가 효율성과 리뉴얼에 집중했다면 해태를 품은 빙그레는 신제품 출시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포함한 젊은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빙그레는 올해 MZ세대를 겨냥한 재미 마케팅 차원에서 베스트셀러인 바밤바를 배 맛 제품으로 만든 '배뱀배'로 출시했으며,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대표 제품인 '쌍쌍바' 바닐라 맛과 가정용 아이스크림 '링키바' 출시 등 기존 제품들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빙그레컴퍼니 유트브 채널을 통해 '메로나는 메로나 이상이다'라는 1분20초가량의 영상을 공개해 두 달 만인 현재 818만 회를 돌파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메로나, 슈퍼콘 등 주요 제품 광고를 실시하고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다"며 "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만큼 빙과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태 아이스크림은 가수 이적, 이영현, 에이핑크 정은지가 모델로 등장한 부라보콘 신규 캠페인 '조용한 부라보송'을 선보였다. 부라보콘 신규 광고 영상은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노래를 목소리가 아닌 수어로 불러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에게 공익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통합 롯데제과와 빙그레의 시장 점유율은 5%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롯데제과 제공(위)·더팩트 DB
현재 통합 롯데제과와 빙그레의 시장 점유율은 5%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롯데제과 제공(위)·더팩트 DB

시장 점유율 5% 차이…하반기 차별화된 마케팅이 관건

업계에서는 롯데제과와 빙그레의 시장 점유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만큼 올여름 마케팅 결과에 따라 국내 빙과 시장의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은 △빙그레 40.2%(해태 12.2% 합산) △롯데제과 30.6% △롯데푸드 14.8% 순이다. 롯데제과는 지난 7월 롯데푸드와의 합병을 통해 45.2%를 확보하며 해태를 품은 빙그레를 넘어 빙과 시장에서 1위를 탈환하게 됐다. 현재 통합 롯데제과와 빙그레의 시장 점유율은 5%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는 지난해 발표된 수치 기준이므로 빙그레의 작년 말과 올해 판매량을 더하면 점유율 수치가 바뀔 수 있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IBK투자증권은 "(빙그레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3604억 원, 영업이익은 12.2% 늘어난 205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큰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분기에 이어 3분기도 빙과 판매 호조에 기인한 실적 성장 여지가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빙과부문 매출액은 롯데제과(제품+상품) 1316억4900만 원, 빙그레 1242억3500만 원, 롯데푸드 889억6600만 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빙과부문 매출액은 해태제과식품의 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빙그레가 6031억 원, 롯데제과 6054억 원, 롯데푸드 4068억 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양강 구도로 재편된 빙과시장에서 통합 롯데제과와 빙그레 중 아이스크림을 먹는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기업이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통합된 만큼 기존 제품을 계속 내기보다는 새롭게 다가올 수 있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면서 "롯데제과와 빙그레 모두 고가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캐릭터라든가 이미지 구현 등을 통해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재미있고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올해 여름 성수기 소비자들의 마음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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