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키우고 오너리스크 해결…신애련 전 대표, 올해 2분기 지분 전체 매각
[더팩트│최수진 기자] 국내 요가복 시장을 선도하는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가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낸다. 광고대행사 에코마케팅에 인수된 이후 약 1년 만의 움직임으로, 2018년 설립된 이후 지난 4년간 매출 규모를 키워왔고, 지난해 구설에 오른 신애련 전 대표 등은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오너리스크도 털어냈다. 안다르는 상장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더 강화할 전략이다.
◆ 안다르, 피인수 1년 만에 'IPO 준비'
22일 업계에 따르면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가 코스닥 상장을 준비한다. 애슬레저는 애슬레틱(운동)과 레저(여가)의 합성어로, 가벼운 스포츠웨어를 의미한다. 티셔츠, 조거팬츠, 레깅스, 요가복, 필라테스복 등이 주요 판매 품목이다.
이를 위해 안다르의 모회사인 에코마케팅은 전날 상장 대표주관사 미래에셋증권과 계약을 체결했다. 절차에 따라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심 청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상장사가 상장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주관사 선정 △기업 실사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청구 △증권신고서 제출 등을 거쳐야 하는데, 안다르의 경우 주관사 선정만 마친 상태다.
안다르 관계자는 "현재 상장주관사 미래에셋과 계약 체결한 상황이고, 긴밀하게 협업해 기업 실사와 예심 청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내·외실을 모두 다지면서 진행 시일에 맞춰 진행하려고 하는데, 시장 상황이 따라준다면 미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영 안다르 대표는 "지난해 5월 이후 기존 안다르에 적재된 여러 리스크를 해소하고, 경영정상화에 힘쓴 결과 애슬레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안다르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이번 IPO를 통해 안다르의 브랜드 가치제고와 주주 이익실현 등 좋은 기회로 이어져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마케팅 측은 "마케팅 에이전시 최초 코스닥 상장사이자 데일리앤코의 '클럭', 글루가의 '오호라' 등 다양한 성공사례를 보여온 에코마케팅이 안다르와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매출 늘리고 오너리스크 해결…흥행 성공할까
안다르는 그간 IPO를 위해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안다르는 2019년 당시 72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도 122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광고선전비(297억 원) 등 마케팅 비용을 늘리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안다르는 실적 개선을 위해 이듬해 광고선전비를 154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이는 등 불필요한 지출을 줄였다. 그 결과, 매출은 2019년과 비슷한 76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적자는 89억 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매출 1144억 원과 영업적자 107억 원을 기록했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국내 에슬레저 시장의 포화상태에서도 매출 규모를 키웠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다르 측에서는 올해 매출이 1700억 원대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다르 관계자는 "매출 성장세를 바탕으로 2025년 매출 5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세우고 더욱 활발하게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IPO 절차에 따른 코스닥 입성 시 안다르의 기업 가치 역시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너리스크도 해결했다. 운전기사 갑질 논란으로 지난해 10월 사임한 안다르 창업자 신애련 전 대표를 포함해 안다르 이전 경영진들이 지분 전체 매각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신애련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지분 9.61%(46만4547주)를 확보하고 있었으나, 안다르 측에 따르면 신 전 대표는 올해 2분기에 보유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안다르는 "기존 경영진들에 의한 오너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라며 "탄력적인 IPO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안다르가 증시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흥행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실제 글로벌 시장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심화와 금리인상 기조,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 등 여파로 코스피는 최근 1년 사이 30% 가까이 하락해 23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 여파로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현대오일뱅크 등 올해 상장을 추진했던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 일정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증시가 악화된 상황에서는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큰 만큼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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