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식코너·아카데미·미술관 등 운영 그대로…업계 "상황 지켜보고 있다"
[더팩트│최수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3개월 만에 다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악화 당시 전면 중단한 시식코너를 재개하는 등 오프라인 차별화를 나서고 있으나 3개월 만에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자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 신규 확진자 급증…3개월 만에 달라진 분위기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연일 신규 확진자가 7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만1170명, 누적 확진자는 1900만908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가 7만 명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19일부터 시작됐으며, 최근 3일간 신규 확진자는 △7만1170명(21일) △7만6402명(20일) △7만3582명(19일) 등이다. 지난 4월 27일 7만6765명 발생 이후 83일 만의 변화다. 일각에서는 이번주 중으로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돌파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의 거리두기 정책은 지난 4월 18일 전면 해제됐다. 당시 결정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한 지 약 2년 1개월 만의 결정으로, 4월 25일부터는 다중이용시설의 취식도 허용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시식코너 등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그간 마스크를 벗고 이루어지는 취식 행위의 특성을 고려해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 물, 무알콜 음료 외의 음식 섭취를 금지해왔으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신규 확진자 감소세가 뚜렷해지면서 지침을 변경했다.
이에 당시 대형마트, 백화점 등은 매장 내 취식 매대 운영을 재개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되지 않은 만큼 시식코너에 '시식·시음 이용 안내문'을 부착해 △시식대 앞에서만 시식 △시식 중 고객간 가격을 1m 이상 유지 △시식 후 마스크 바로 착용 △시식 중 대화 자제 △사용 용기는 반드시 시식대에 버릴 것 등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 업계 "아직은 그대로…정부 지침 나오면 바뀔 것"
최근 다시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 3개월 만에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 오프라인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대형마트, 백화점 등 주요 오프라인 업체들은 당분간 기존대로 내부 지침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기업은 정부의 다중이용시설 관련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내부 운영방식을 변경하는데, 현재까지는 정부에서 새로운 방침을 내놓지 않아 기존대로 운영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 위생 관리를 더 철저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경우 시식 진행 여부를 매장 자율에 맡기고, 시식 코너를 운영해도 1회분 용기에 담아 제공한다. 또, 직원들은 필수적으로 위생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이마트·롯데마트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을 주시하고 방역지침이 바뀔 시 이를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시식코너 앞에서만 시식·시음을 진행하며, 직원들은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매대 위생을 실시간으로 관리해야 한다. 신세계, 롯데, 현대 등 백화점 3사 관계자 역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다중이용시설은 정부 지침에 따라 운영돼 아직은 시식코너, 아카데미 등의 운영을 중단하지 않고 기존대로 하고 있다. 추후 지침이 바뀔 경우 내부 정책도 바로 변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정부지침을 기준으로 삼고, 운영방식을 상황에 맞게 바꾼다"라며 "정부에서 거리두기와 관련해 발표가 나오면 우리도 그에 맞춰 새로운 방침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아직은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 걱정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이제 막 거리두기 해제됐는데 또 확진자가 급증하니 당분간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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