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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지리'로 천운 잡은 한화證, 티이엠씨 상장 주관 성공할까?

  • 경제 | 2022-07-21 00:00

티이엠씨, 상장예비심사 신청…한화證 10년 만에 단독주관

한화투자증권이 티이엠씨를 통해 10년 만에 IPO(기업공개) 단독 대표주관사로 나설 전망이다. 티이엠씨는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더팩트 DB
한화투자증권이 티이엠씨를 통해 10년 만에 IPO(기업공개) 단독 대표주관사로 나설 전망이다. 티이엠씨는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티이엠씨를 통해 10년 만에 IPO(기업공개) 단독 대표주관사로 나설 전망이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활용해 상장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주관사로서 역량을 입증해 낼지 시선이 모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티이엠씨는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상장 예비심사는 통상 45영업일 이내에 완료되며 상장 승인 시 6개월 안에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이에 이르면 올해 말 안에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이엠씨가 이번 상장을 완료할 시 한화투자증권이 지난 2012년 나노스 이후 10년 만에 IPO기업 단독 주관에 성공하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동안 매 해 5건에서 10건까지 꾸준한 상장 주관을 진행했지만 2011년과 2012년 상장 주관 실적이 현저하게 줄었다. 지난 2013년 주진형 사장 취임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IPO업무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단독 주관을 제외하더라도 대표주관사 업무 공백 역시 길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미래에셋증권과 공동대표주관을 맡은 에이비온의 이전상장을 통해 대표주관 업무 복귀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 2016년 대신증권과 함께 대표상장 주관을 맡았던 까사미아가 상장을 철회하며 대표상장주관 복귀가 늦춰졌다. 같은 해 에코마이스터 상장 주관에도 나섰지만 이 역시 공모 계획이 철회됐고, 2018년 오알켐의 단독 상장주관을 따냈지만 역시 심사과정에서 상장이 철회되며 실패로 돌아갔다.

한화투자증권이 단독 상장 주관에 나서는 티이엠씨가 공모에서 흥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현재까지 티이엠씨의 공모 흥행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점쳐지고 있다. 공모시장이 침체기에 빠졌음에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은 대부분 선방한 성적을 냈다.

티이엠씨는 희귀가스를 분리 및 정제하는 자체 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티이엠씨 홈페이지 갈무리
티이엠씨는 희귀가스를 분리 및 정제하는 자체 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티이엠씨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2015년 1월에 설립된 티이엠씨는 특수가스 전문업체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 의료용 가스를 제조 및 판매하는 전문 소재기업이다. 희귀가스를 분리 및 정제하는 자체 기술을 개발했고 지난 2018년에는 SK하이닉스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돼 1차 협력사에 이름을 올렸다.

자체 기술개발과 공장 착공에 주목한 포스코기술투자는 '포스코 GEM 1호 펀드'를 통해 티이엠씨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해당 펀드는 포스코가 단독으로 500억 원을 출자해 결성한 펀드다. 포스코는 투자 후 실제로 사업협력도 진행했다. 삼성계열 벤처투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는 올 초 티이엠씨의 153억3000만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76억6500만 원을 투자했다.

티이엠씨의 매출액(개별기준)은 지난 2019년 364억2500만 원에서 지난해 883억2300만 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0억7700만 원에서 103억8600만 원으로 뛰어올랐다.

업계는 최근 IPO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소부장 업체 상장을 주관하게된 만큼 한화투자증권이 홀로 IPO업무를 총괄하는 주관 업무를 잘 해낼지 역량을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이다.

일각에선 전산능력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회사는 지난해 7월 '한화플러스제2호스팩' 공모 청약 진행 당시 전산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상장 스팩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에 청약 신청자들이 몰리자 타사 계좌에서 돈을 이체해 청약을 신청하려는 고객들의 입금이 지연됐다.

삼성증권이 티이엠씨의 대표주관을 포기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티이엠씨는 지난 2020년 삼성증권과 주관 계약을 맺고 IPO를 준비해 왔다. 그러나 투자유치 과정에서 삼성벤처투자가 티이엠씨 주요 투자자로 나서면서 단독 주관이 불가능해지자 삼성증권이 주관사 지위를 포기했고, 이후 한화투자증권이 맡게 됐다. 삼성증권은 삼성벤처투자의 지분 16.7%를 가지고 있는 주요 주주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앞서 삼성증권이 IPO 주관을 끌어왔지만 삼성 측 포기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IPO 규모가 큰 딜에 속해 한화투자증권으로선 천운의 기회를 얻은 셈"이라며 "그간 부진했던 IPO 부문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티이엠씨 상장 전망과 관련해선 "무난하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회사 실적에 성장성도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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