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투'라더니 '불투'…메리츠 이미지 실추
[더팩트|윤정원 기자] '동학개미 멘토'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가 불법투자에 휩싸이며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메리츠 이미지가 한껏 실추된 모양새다. 투자자들은 "커피 사 마실 돈부터 아껴서 투자를 하라"던 존 리 대표에 대한 원망을 내쏟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당초 2023년 3월까지 임기였던 존 리 대표는 최근 메리츠금융지주에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존 리 대표는 지난 2016년 친구가 설립한 부동산 관련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체 P사에 아내 명의로 지분 6.57%를 투자한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존리 대표의 차명 투자 의혹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금감원은 메리츠운용 대상 현장검사를 하면서 P2P(개인 간 금융) 플랫폼 관련 사모펀드 운용 내역과 투자 경위를 면밀히 살펴본 것으로 알려다.
주식 투자 대중화에 앞장섰던 존 리 대표가 차명 투자 의혹에 휩싸이자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증권업계에서는 2014년부터 메리츠자산운용을 8년간 이끌어온 존 리 대표의 불명예 퇴진으로 자본시장 업계 자체의 신뢰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증권 커뮤니티 등에는 "동학운동도 결국은 농민들을 이용한 것이었다. 부적을 붙이면 총알이 피해 간다고 사기 치면서 농민들을 전장으로 몰아넣었는데 결국 같은 꼴", "그냥 커피나 마음껏 마실 걸 그랬다. 지금은 파지 줍게 생겼다"는 등 토로가 빗발친다.
일각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한 비판을 날을 세우기도 한다. 앞서 메리츠금융지주는 존 리 대표에 대한 무한 신뢰를 표명한 바 있다. 존 리 대표를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로 이끌었던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의 경우 "메리츠에 합류해 가장 잘한 일은 존 리 대표를 영입한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존 리 대표의 후임으로는 메리츠금융지주의 이동진 전무가 선임된 상태다. 이 신임 대표는 앞으로 3년간 메리츠자산운용을 이끌게 됐다. 이 신임 대표는 30년간 메리츠금융그룹에 몸담은 정통 '메리츠맨'이다. 1992년 메리츠화재에 입사해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증권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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