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불확실성 등 변수 많아…핵심 요인은 금리"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올 초부터 이어진 하락 증시에서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지던 리츠(REITs)주마저 줄줄이 신저가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금리인상으로 인해 배당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데다 부동산 하락에 대한 전망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ESR켄달스퀘어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 13개 리츠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상장 리츠 20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주가가 곤두박질친 것이다.
국내 상장 리츠 20개 종목의 지난주(6월 27일~7월 1일) 하락률은 -3.52%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2.59% 하락한 코스피지수보다 큰 낙폭이다. 지난달에도 코스피 지수가 6월 한 달 동안 13% 빠질 때 국내 리츠는 자기 관리 리츠를 제외하고 평균 13.7% 하락했다.
앞서 지난 4월까지도 리츠주는 신고가 행진을 보이며 약세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냈다. 전통적으로 배당주 매력이 투자 요인으로 꼽히기에 리츠주가 각종 불안정성으로 약화된 시장 지수 대비 비교적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서다.
특히 지난 4월 15일 △코람코더원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NH올원리츠 △SK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이지스밸류리츠 △NH프라임리츠 △모두투어리츠 등 11개 리츠주가 52주 신고가(종가 기준)를 기록했다. 이에 당시 상장 리츠주는 4월 초 대비 평균 5.39%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2.23% 하락했다.
리츠주의 하락은 최근 금리 인상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리츠는 투자자의 자금과 은행 대출 등을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이자 부담이 커질수록 배당액이 감소할 수 있다.
일반적인 시기에서의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세나 성장을 동반하기에 리츠 하락 영향이 크지 않지만, 현시점은 장기간 저성장 저금리 국면이 이어지며 충격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 우려가 리츠주 하락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 지난달 말 배당락일이 돌아오며 상당수 리츠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통상 배당락일 이후 배당 권리가 사라지며 주가가 약세를 띠는 경향이 있다. SK리츠, NH올원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등 7개 종목이 지난달 29일 배당락일을 맞이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가파르게 나타난 글로벌 은행의 금리 상승과 경기침체 우려 등이 맞물려 시장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가파른 금리 상승과 전례 없는 저금리 시기의 기저효과로 비용을 상회하는 임대료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글로벌 리츠 시장이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로 인한 연준의 강한 긴축 일정, 경기둔화 및 침체에 대한 우려 등 다양한 매크로 환경 변화가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며 "현시점에서의 핵심 요인은 금리"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금리 급등 시기 리츠 투자에 나설 시 만기 대출 등을 살펴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파이낸싱 기간이 많이 남았고, 차입금이 적은 리츠 투자로 안정적 배당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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